뮤지컬 <어쌔신> · <심야식당>
어쌔신·벽을 뚫는 남자·심야식당
화려함 없어도 작품성·감동 무장
화려함 없어도 작품성·감동 무장
연말 공연 대목을 맞아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굵직한 대극장 뮤지컬들 틈바구니에서 뛰어난 작품성을 뽐내는 중극장(400~600석 규모) 뮤지컬들이 잇따라 개막한다.
배우 황정민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하는 뮤지컬 <어쌔신>(왼쪽 사진)은 20일부터 내년 2월3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토니상에 빛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음악을 만든 <어쌔신>은 링컨, 케네디, 루스벨트, 레이건 등 두 세기에 걸쳐 역대 미국 대통령을 암살했거나 암살을 시도했던 9명의 암살자를 등장시킨 뮤지컬이다. 올해 3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인 <맨 오브 라만차>에서 인상적인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 황정민은 <어쌔신>에서 주연배우로도 출연한다. 남문철, 이상준, 최성원, 이정은, 최재림, 강하늘 등 실력파 배우가 여럿 출연한다. (02)744-4337.
프랑스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파리 몽마르트르를 배경으로 하여 어느 날 갑자기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듀티율’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다. 1996년 파리에서 초연돼 이듬해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 상과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이다. 2006년 국내 초연과 2007년 공연 이후 5년 만이다.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등 스크린에서 활약해온 배우들과 오소연, 구원영 등 뮤지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27일~내년 2월6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 1544-1555.
뮤지컬 <심야식당>(오른쪽)도 다음달 11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만 문을 여는 허름한 식당을 배경 삼아 무뚝뚝하지만 속깊은 주인 ‘마스터’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의 원작 만화 <심야식당>은 일본에서 누적판매량 100만부를 넘겼고,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서는 텔레비전 드라마로만 제작됐는데, 정영 작가, 김혜성 작곡가, 김동연 연출가 등 젊은 실력파 창작자들이 뭉쳐 뮤지컬 <심야식당>을 빚어냈다. 배우 송영창과 박지일이 번갈아 마스터를 연기하고 박혜나, 임기홍 등이 출연한다. 내년 2월17일까지. 1544-1555.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샘컴퍼니·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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