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38· 왼쪽) · 패티 김(74·오른쪽)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주연 인연
“최초의 창작 뮤지컬인데다, 존경하는 패티 김 선생님이 했던 배역이라 제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기대도 되고 긴장도 돼요.”
새해 2월16일부터 3월말까지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서 새 ‘애랑’으로 낙점된 김선영(38)씨가 설레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이에 ‘원조 애랑’ 패티 김(74)씨가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김씨의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머리 색은?”이라고 물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기에 염색을 지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지난 10일 서울 성북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두 사람은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최근 티브이 토크쇼에 출연하신 선생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우로서 나이가 들어갈 때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살짜기 옵서예’ 초연 때 얼마나 열정적이고 아름다웠을지 상상이 되는데, 닮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김선영씨는 1995년부터 대단히 많은 작품을 했죠. 뮤지컬 경력은 내가 선영씨보다 적어요. 경험이 많은 배우니까, 자신의 개성과 성격에 맞게 잘 해나갈 거라고 봐요.”
한국 창작뮤지컬의 효시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는 제주도의 기생 애랑이 새로 부임한 제주목사와 공모해 목사의 수하인 ‘배비장’을 유혹한다는 내용이다. 패티 김씨를 비롯 코미디언 곽규석, 배우 김성원씨 등이 출연한 66년 초연 당시 1만6천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예술의전당 시제이토월극장. 1588-0688.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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