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 ‘배트맨’ 유명한 영화감독
소년기 습작부터 영화 등장 캐릭터
회화·사진 등 860여점 한자리 전시
“내 상상력 원천은 어릴 때의 감정”
소년기 습작부터 영화 등장 캐릭터
회화·사진 등 860여점 한자리 전시
“내 상상력 원천은 어릴 때의 감정”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이 동화의 나라로 변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괴물의 얼굴이 붙었고, 괴물 입에서 나온 빨간 혀가 계단을 돌돌 휘감았다. 벽에는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그림들이 줄지어 섰다. 12일부터 시작하는 ‘팀 버튼’전을 맞아 팀 버튼 영화 속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내년 4월14일까지 4개월 동안 열리는 팀 버튼 전은 <가위손> <배트맨> <비틀 주스> <크리스마스 악몽> 등 동화같으면서도 기괴하고 유머러스한 영화로 유명한 영화감독 팀 버튼(54·사진)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전시다. 2009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처음 선보인 뒤 파리·로스앤젤레스·토론토 등을 순회하며 많은 인기를 모은 전시로, 서울 전시는 아시아에선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는 마지막 전시다.
전시는 팀 버튼이란 독창적인 작가가 어떻게 자기 상상력을 담금질하고 구현해왔는지 일생에 걸친 자료들을 통해 보여준다. 팀 버튼은 낙서 한 장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것으로 유명한데, 전시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 습작부터 매 영화들에 관한 스케치는 물론이고 회화·사진·모형·소품 등 86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돌돌 말리는 나선형 이미지와 입이 강조되는 해골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영화 주인공들, 그리고 인기를 끌었던 악역까지 묘하게 상념을 자극하는 특유의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나고 자란 팀 버튼은 어린 시절 동네 놀이동산과 축제 현장을 다니면서 스케치하기를 좋아했고, 이는 이후 그가 캘리포니아예술학교(칼아츠) 시절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근무 시절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전시는 팀 버튼의 유소년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간 성숙기, 그리고 디즈니 영화사에서 일하면서 스타가 된 전성기부터 지금에 이르는 세 시기로 나눠 구성된다.
전시회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팀 버튼 감독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감이란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을 상기하는 데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하며, 그래서 어린 시절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기 상상력의 원천을 설명했다. 그리고 “내 전시회가 관객들의 마음 안에 있는 감성을 깨워주고 다가가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장료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문의 (02)325-1077~9.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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