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주(65) 서울대 명예교수
‘5·18 전야제’서 씻김굿 벌이는 춤꾼 이애주씨
17일 광주 금남로서 진혼 춤판
공연 앞서 5·18국립묘지 참배도
“5월 정신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17일 광주 금남로서 진혼 춤판
공연 앞서 5·18국립묘지 참배도
“5월 정신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우리 시대 최고의 춤꾼’ 이애주(65·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5·18민중항쟁 33돌을 맞아 ‘슬픈 광주’를 끌어안아 상생과 평화로 인도하는 진혼 춤판을 벌인다.
이 교수는 17일 저녁 광주광역시 금남로1가 특설무대에서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 주제로 열리는 ‘5·18’ 전야제에서 해원의 씻김을 펼친다. 이 무대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집단발포로 숱한 희생자가 발생했던 장소에 마련된다.
이 교수는 16일 “광주에 올 때마다 이한열 열사가 묻힌 망월동 5·18 옛묘역에 들러 참배를 했지만, 공식적으로 광주 시민들 앞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남로 무대에 선다니까 마음이 굉장히 설레면서도 새삼 경건해진다”고 말했다. 두 달 전쯤 박강의 전야제 총감독의 초청을 받은 그는 “광주에 가야지, 가봐야지. 왜 여태 나를 안 불렀는지 몰라”라며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전야제의 절정인 저녁 7시50분부터 20분 남짓 공연을 한다. 그에 앞서 사물패 등 10여명과 함께 5·18묘지에 들러 국가폭력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오월영령들 앞에서 진혼의 인사를 올린다.
“33돌인 올해는 우리 철학의 근본이자 생명 탄생의 기운인 ‘천·지·인’을 상징하는 숫자 3이 두번 겹치니 기운이 강하다. 그만큼 영령들을 씻기고 진혼하고 살풀이해서 상생과 평화의 마당으로 이끌어가는 데 더없이 좋은 시기다.”
이 교수는 “80년 이래 5·18은 우리 문화의 정신적인 중심이었다. 우리에게 역사를 다시 배우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문화운동 전반에 가장 강력한 원천이 되었다”고 그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도 덧붙였다. “우리 현대사와 문화에 정점을 찍은 5월 정신을 바래지 않게 잘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 다 잘 살자는 그 상생과 평화의 정신을 잊지 않도록 광주 시민들이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한다.”
그에게 80년 5월은 지금도 마음이 울렁이게 하는 충격이다. 5·18 직전 쫓기다시피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낯선 이국의 거리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핏빛으로 물든 광주의 모습을 보고 부들부들 떨었다. 82년 귀국해 서울 분도회관에서 열린 김남주 시인 석방촉구 모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 불렀다는 그는 87년 6월항쟁 때는 억울하게 희생당한 서울대생 박종철군과 연대생 이한열군을 위한 진혼춤으로 민중의 한서린 정서를 온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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