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 필 지휘자 샤를 뒤투아 인터뷰
피아니스트 유자 왕·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협연
피아니스트 유자 왕·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협연
세계 지휘계의 명조련사 샤를 뒤투아(77)가 영국의 ‘빅 5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9일 중국의 신세대 여성 피아노 스타 유자 왕(26)과 30일 수필가 피천득의 외손자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28)와 협연 무대를 꾸민다.
그는 25일 보내온 이메일 인터뷰 답변에서 “로열 필하모닉의 사운드는 아주 섬세면서도 찬란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는 로열 필하모닉과 함께 방대한 레퍼토리를 함께 연주해 왔기에, 우리는 영국은 물론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을 능수능란하게 연주하게 되었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투어 공연을 하며 여러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고,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흥미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
스위스 로잔 출신의 뒤투아는 1959년 스위스 로잔방송교향악단과 함께 전 부인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72)의 협연을 하며 지휘자로 데뷔했다. 그 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엔에이치케이(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일류 오케스트라로 이끌었다. 특히 25년 동안 그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는 데카, 도이치그라모폰, 이엠아이(EMI), 필립스, 시비에스(CBS), 에라토 레이블을 통해 80여 종이 넘는 음반을 발매했다. 2007년부터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내한 연주에서 로열 필과 함께 29일에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유자 왕 협연), 드뷔시의 <바다>,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집 2번>을, 30일에는 베버의 <오이리안테> 서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스테판 피 재키브 협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연주한다.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작곡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는 연주하는 곡의 음악적 스타일과 일치되어야 하며 오케스트라의 다양성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레퍼토리를 연주할 때는 초자연적이며 마법같이 신비롭고 다양한 색채를 구현해야 하며, 독일 레퍼토리는 이와는 달리 좀 더 침착하고, 실용적이고 소리를 필요하게 된다. 이 외에도 각양각색의 음악적 요구사항들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뒤투아는 29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16살 커티스 음악원 재학 시절 오디션 심사에서 처음 만나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피츠버그 심포니, 취리히 톤할레, 볼로냐 오케스트라 등과 데뷔 연주를 시키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키워냈다. 초인적인 기교를 자랑하는 유자 왕이 어느 인터뷰에서 “샤를 뒤투아는 내가 항상 너무 빠르기 질주할 때 나를 조절하는 지휘자”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특히 뒤투아는 특히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태평양 음악 페스티벌(PMF), 미야자키 페스티벌, 중국의 캔턴 국제 음악 아카데미(CISMA),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 참여해서 실력 있는 차세대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그는 “젊은 음악가들은 뛰어난 재능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지녔다. 젊은 연주자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레퍼토리를 습득하고 음악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내가 경험하고 습득한 많은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전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음악을 부분으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악보공부뿐만 아니라 작곡가의 생애, 그 곡이 작곡됐을 당시의 사회, 정치적인 배경에 관해 학습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이 학습법은 나의 스승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왔고, 이것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면서 젊은 음악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1577-526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없었다
■ 북한이 박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대화록 공개하면 어쩌려고…
■ ‘비운의 황태자’ 이재현 CJ 회장, 삼성가 장손으로 태어났지만…
■ “6·25는 세계냉전체제가 한국서 폭발한 사실상 3차대전”
■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샤를 뒤투아(77)
■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없었다
■ 북한이 박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대화록 공개하면 어쩌려고…
■ ‘비운의 황태자’ 이재현 CJ 회장, 삼성가 장손으로 태어났지만…
■ “6·25는 세계냉전체제가 한국서 폭발한 사실상 3차대전”
■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