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고국 첫 무대 ‘투란도트’와 함께해 기뻐”

등록 2013-08-11 19:05수정 2013-08-11 20:57

국내 무대 첫선 지휘자 지중배(31)씨.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국내 무대 첫선 지휘자 지중배(31)씨.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푸치니 오페라 공연 지휘 지중배씨

동양인 첫 독일 오페레타 지휘상
트리어 극장·교향악단 상임 지휘
“따뜻한 음악가 아바도 닮고 싶어”
“오페라 <투란도트>는 모든 젊은 지휘자들에게 꿈의 작품입니다. 푸치니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규모도 크고 작품의 성격에 맞는 남녀 성악가들을 구하기 힘들어서 외국에서도 쉽게 공연하지 못하죠.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왔습니다.”

 올해 초 재개관한 예술의전당 시제이토월극장에서 9~17일 공연하는 지아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찜통 더위에도 불구하고 주말 4회 공연 모두 객석 1004석을 매진시켰다. 인기의 중심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젊은 지휘자 지중배(31)씨가 있다.

 지난 9일 첫 공연을 마친 그는 “고국 오페라 무대 데뷔를 <투란도트>로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투란도트> 음악의 연극적인 표현과 다이내믹한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관객들이 좋게 보아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1년 독일 하겐시립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프>를 공연할 때 상임지휘자 플로리안 루드비히 밑에서 부지휘자로 두달간 참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독일 라인란트팔츠지방의 유서깊은 오페라극장인 트리어 시립오페라극장과 트리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 상임지휘자겸 부음악감독로 활동하고 있다. 트리어 시립 오페라극장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자 카를 마르크스의 고향인 트리어에 위치한 유서 깊은 극장이다.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서 임헌정(60) 교수와 김덕기(60) 교수에게 지휘를 배우고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 국립음대 대학원 지휘과에서 크라우스 아르프 교수와 게오르그 그륀 교수를 사사했다. 지난해 독일음악협회 주최로 열린 ‘제4회 독일 오페라타 지휘자 대회’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또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의 2012~2013년 객원지휘를 맡으면서 독일 음악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아내 강혜리(27)씨도 지난해 5월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오는 9월부터는 뮌헨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제1 바이올리니스트로 입단할 예정이다.

투란도트 공연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투란도트 공연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트리어는 인구가 10만 명에 불과하지만 로마시대에 건설돼 2천년을 이어온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따라서 예술적인 전통이 강하죠. 저는 한 시즌에 독일·이탈리아·프랑스 오페라와 오페레타 6~7편과 발레, 연주회를 합쳐서 50~60회를 지휘합니다. 가장 최근에 스메타나(1824~1884)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와 멘델스존(1809~1847)의 <교향곡 4번>을 지휘했는데 현지 평단과 관객들의 평가가 매우 좋았어요.”

그는 “올 10월에 다시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다른 오케스트라와 다른 성악가들과의 경험을 쌓기 위해 다른 연주단체도 찾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거장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80)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독일에서 아바도의 리허설을 몇번 보았는데 음악이 인간적이고 편해서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심지는 흔들리지 않게 지키고 있는 점이 좋았어요. 저도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서 아바도처럼 힘과 균형을 갖추면서 따뜻한 음악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국내에서 오페라 지휘를 맡긴다면 바그너(1813~1883)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나 <탄호이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같은 독일 오페라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오는 22일 저녁 경기예술고 경기아트홀에서 ‘강’을 주제로 하는 ‘부천 필 해설음악회’에서 스승 임헌정씨가 이끄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그가 해설과 지휘까지 도맡아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비롯해 슈만(1810~1856)의 <교향곡 3번 ‘라인’>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말복 앞두고 동물애호가-상인들 ‘개고기 전쟁’
전두환 육사에 호쾌한 기부, 그러나 그것은 ‘빈틈’의 시작
‘슈퍼 부자’ 10대 기업 임원 평균 보수 17억…직원의 22배
[화보] 김정은, 평양, 금강산…지금 북한에선
[화보] ‘피서’ 대신 ‘촛불’ 든 10만 시민 “박 대통령 사과하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