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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사회와 개인 탐사해요, 판타스틱하게”

등록 2013-08-18 20:22

박혜선(42) 연출가
박혜선(42) 연출가
‘사개탐사’ 창단극 연출 박혜선

블랙코미디·과학연극 ‘이단자들’
환경문제로 삶 불확실성 들춰
외국생활서 타문화 속 고통 절감
경험 바탕한 통찰로 섬세한 연출
극단 전망 전 대표 박혜선(42) 연출가는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연출로 관객과 평단에 믿음을 주는 여성 연출가이다. 인간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배우들에게서 캐릭터의 진정성을 끌어내어 관객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그가 극단 ‘사개탐사’를 만들어 창단 첫 연극 <이단자들>을 22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2년 전부터 극단을 준비했어요. 2008년 극단 전망에서 연극 <억울한 여자>를 성공시키고 난 뒤에 심재찬 선생님이 극단을 차리라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저는 연극을 하고 싶은 것이지 극단을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심 선생님이 ‘한국에서 연출가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극단으로 살아남는 것이 정답인 경우가 많다’고 말씀하셔서 용기를 냈죠.” 그는 “극단을 만들고 난 뒤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며 “당분간 배우 없이 프로젝트 극단으로 운영하면서 힘을 길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극단 이름 사개탐사는 ‘사회와 개인의 탐사’를 줄인 말이다. 그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프랑스 인기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2)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탐사’라는 용어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그는 “탐사라는 단어를 굉장히 과학적인 조사의 과정으로만 생각했는데 이게 문학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단어, 약간 판타지의 세계를 부여할 수 있게 해주는 단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화두로 삼고 있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적용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캐나다에 유학 갔어요. 사춘기 말에 외국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회에서 개인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런데 워털루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4년 뒤에 한국에 돌아오니까 이 사회도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개인으로 산다는 것이 즐거울 때도 있겠지만 굉장히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는 것을 혼자서 느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가 ‘너는 관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나?’는 질문을 던졌어요.” 그는 “과연 관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고민했다가 사회와 개인의 관계성을 연극 화두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귀국 후 그는 <주머니 속의 돌>, <억울한 여자>,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 등 문제작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그가 창단 첫 작품으로 선택한 연극 <이단자들>은 영국 인기작가 리처드 빈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연극으로 풀어내면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과학연극이자 블랙코미디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초연되어 ‘이브닝스탠더드어워드 최우수 희곡상’을 받았다. 요즘 이슈인 지구 온난화와 과학적 진실을 다루고 있지만 핵심은 인간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다.

연극에는 대학로 연극동네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중견배우 서이숙(다이앤 카셀 역), 류태호(케빈 말로니)씨를 비롯해 모델 출신 장선우(벤 쇼터), 신사랑(피비), 신문성(제프), 이태린(캐서린 틱켈)씨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02)762-0810.

글·사진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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