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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가수 꿈꾸는 자폐아…탄광촌 화가들…꿈을 잃은 당신 초대합니다

등록 2013-09-03 19:19수정 2013-09-03 21:15

<넙쭉이>
<넙쭉이>
<광부화가들>
<광부화가들>

‘빌리 엘리엇’ 쓴 작가 리 홀 연극
‘넙쭉이’ ‘광부화가들’ 국내 무대에

영국 <더 타임스>는 그를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슴으로 발바닥으로 글을 쓰는 재주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이상우(52·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작품을 쓰지 못했는데, 나보다 20살 어린 후배들이 쓰고 있구나’라는 질투와 후회를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탄광촌 소년이 최고의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와 뮤지컬 <빌리 엘리엇>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극작가 리 홀(47) 얘기다. 영국 뉴캐슬의 탄광촌 출신인 그는 어렵게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했다. 탄광촌을 돌며 기부금을 모아서 <우리 시대의 아이> 시리즈와 같이 주로 어린이를 위한 희곡을 쓰고 연극을 올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탄광촌을 배경으로 가난한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리 홀의 연극 두 편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요즘 서울 혜화동 선돌극장에서 강애심(50)씨의 열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넙쭉이>(위 사진), 13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광부화가들>(아래)이다.

극단 이루의 <넙쭉이>는 얼굴이 둥글넓적해서 이름이 ‘넙쭉이’인 자폐증을 앓는 아홉살 소녀가 오페라 가수를 꿈꾸지만 암에 걸려 죽음을 맞는 이야기를 그린 1인극이다. 1997년 <하느님의 나라>라는 영국 <비비시>(BBC) 라디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방송을 탄 뒤 수많은 청취자들의 감사편지가 쏟아졌고, 이듬해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됐다. 그리고 2000년 캐스린 헌터가 42살 나이로 출연한 연극으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한국에도 소개되어 수많은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 강애심씨와 후배 김태리(48)씨가 넙쭉이로 번갈아 무대에 서고 있다. 배우 김용준씨가 번역하고 극단 이루 대표 손기호씨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15일까지. (02)747-3226.

<광부화가들>은 1930년대 영국 탄광촌의 광부화가 공동체인 ‘애싱턴그룹’의 실화를 소재로 ‘예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몰랐던 평범한 광부들이 그림을 배우면서 화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그렸다. 2007년 영국 초연 이후 각종 상을 휩쓸었고, 2010년 극단 차이무를 이끄는 이상우 연출가가 한국 무대에 올려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3’으로 뽑혔다.

이 연출가가 3년 만에 다시 꾸미는 이번 공연에는 강신일, 김승욱, 김중기, 민복기, 채국희, 송재룡, 이원호, 권진란, 김용현씨 등으로 배우들이 바뀌었다. 대형 스크린 3개를 무대에 설치해 고흐와 세잔, 라파엘로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애싱턴그룹’ 광부화가들의 그림 100여점을 보여준다. 10월13일까지. (02)727-0937.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선돌극장·명동예술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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