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
데뷔45주년 기념공연 ‘가곡의 밤’
대중가요 없이 가곡으로만 구성
대중가요 없이 가곡으로만 구성
가수 조영남(사진)이 오는 20일 오후 2시와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4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펼친다. 2008년 데뷔 40주년을 맞아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이후 5년 만이다.
특이한 점은 무대 콘셉트를 ‘가곡의 밤’으로 내세웠다는 사실이다. 현제명, 김성태, 조두남, 김희갑 등 한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들이 만든 가곡들이 주요 레퍼토리다. ‘이별의 노래’, ‘선구자’, ‘향수’, ‘고향생각’ 등 익숙한 곡들이 많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조영남의 발성과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조영남이 청년 시절로 돌아가 자기 인생의 사운드트랙을 되감아 들려준다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 이탈리아 가곡, 성가, 멕시코 가곡 등 다채로운 노래를 부른다. 대신 조영남을 대중에게 알린 번안곡 ‘딜라일라’와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 ‘화개장터’는 레퍼토리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앙코르 요청이 있으면 부를 수도 있다고 주최 쪽은 살짝 귀띔했다.
<에스비에스>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야식 배달을 하며 테너 꿈을 키운 사연이 알려진 김승일도 출연한다. 그는 ‘넬라 판타지아’,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조영남과 듀엣 무대를 꾸민다. 서울대 성악과 후배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출연하며,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은 백코러스로 무대에 선다. (02)749-1300.
서정민 기자, 사진 피엠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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