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을 각색한 <고스트>
11월에 찾아오는 ‘무비컬’ 2편
공연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겨냥해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 대작 두 편이 11월에 관객들을 찾는다. 전 국민이 기억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들이지만, 그 익숙함이 되레 지루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내 마음의 풍금>, <라디오 스타>, <번지점프를 하다>, <완득이> 등 수많은 영화가 뮤지컬로 제작됐지만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영화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1990년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울렸던 영화 <사랑과 영혼>을 각색한 <고스트>(사진 아래)와 2001년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친구>(위)는 영화 못잖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까?
■ 여심 넘어 남심도 흔들 상남자 이야기 <친구>는 원작 배경이 부산인 점을 고려해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배우들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부산 출신들을 주로 섭외했다. 주인공 동수 역(영화 속 장동건)을 맡은 조형균과 안재모, 준석 역(유오성)의 창민(투에이엠) 등이 모두 부산 출신이다.
원작자로 영화 <친구 2> 개봉을 앞둔 곽경택 감독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영화의 느낌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뼈대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동수·준석·진숙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더 두드러지도록 했고, 여기에 1인자 준석과 2인자 동수의 갈등관계도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고 한다.
음악은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와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등 귀에 익숙한 영화 삽입곡과 함께 록, 발라드, 팝, 디스코 등 다양한 음악을 새롭게 작곡했다. 박윤영 작곡가는 “80년대 느낌이 많이 나는 복고풍의 음악들로 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무대세트와 안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제작진은 강조한다. 부산 시내를 달리고 또 달리며 ‘젊은 혈기’를 분출했던 영화 속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무대장치를 준비해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 자칫 과격할 수 있는 싸움 장면은 춤처럼 리듬을 주는 안무로 구성했다. 최용석 프로듀서는 “상남자들의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한 이번 작품이 기존 20~30대 여성 관객들을 넘어 남성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1월29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1544-1555.
‘친구’
곽경택 감독 예술감독으로 참여
디스코 등 80년대 복고풍 음악에
역동적 장면 움직이는 무대로 표현 ‘고스트’
영화 ‘사랑과 영혼’ 이야기 뼈대로
LED 기술 이용 마술과 영상 결합
아이비·주원, 로맨스 연기호흡 눈길 ■ 절절한 사랑 이야기와 마술의 결합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뮤지컬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하는 <고스트>는 혼령과 인간의 사랑이란 이야기 구조를 잘 살리기 위해 공연에 마술적 요소를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첨단 엘이디(LED)기술 등을 이용해 마술과 영상을 교묘히 결합해 ‘무비컬’이 아닌 ‘매지컬’(매직+뮤지컬)을 표방한다. 영화 <해리 포터>에 참여했던 폴 키에브 등이 동참해 저절로 접히는 편지, 샘의 몸에서 나는 불빛, 샘이 지하철 문을 통과하는 장면들을 환상적인 마술을 통해 보여준다고 한다. 배우와 스태프 전원에게 ‘마법에 대해 사전에 언론 등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고스트>는 최근 드라마 <굿닥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원,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아이비,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박지연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주원이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심령술사 오다메(영화 속 우피 골드버그)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펼칠 최정원과 정영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은 역시 영화 주제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언체인드 멜로디’를 그대로 사용하고, 다양한 발라드와 팝 20여곡을 더했다. 11월24일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1544-1555.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비오엠코리아·신시컴퍼니 제공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친구>
곽경택 감독 예술감독으로 참여
디스코 등 80년대 복고풍 음악에
역동적 장면 움직이는 무대로 표현 ‘고스트’
영화 ‘사랑과 영혼’ 이야기 뼈대로
LED 기술 이용 마술과 영상 결합
아이비·주원, 로맨스 연기호흡 눈길 ■ 절절한 사랑 이야기와 마술의 결합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뮤지컬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하는 <고스트>는 혼령과 인간의 사랑이란 이야기 구조를 잘 살리기 위해 공연에 마술적 요소를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첨단 엘이디(LED)기술 등을 이용해 마술과 영상을 교묘히 결합해 ‘무비컬’이 아닌 ‘매지컬’(매직+뮤지컬)을 표방한다. 영화 <해리 포터>에 참여했던 폴 키에브 등이 동참해 저절로 접히는 편지, 샘의 몸에서 나는 불빛, 샘이 지하철 문을 통과하는 장면들을 환상적인 마술을 통해 보여준다고 한다. 배우와 스태프 전원에게 ‘마법에 대해 사전에 언론 등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고스트>는 최근 드라마 <굿닥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원,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아이비,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박지연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주원이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심령술사 오다메(영화 속 우피 골드버그)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펼칠 최정원과 정영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은 역시 영화 주제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언체인드 멜로디’를 그대로 사용하고, 다양한 발라드와 팝 20여곡을 더했다. 11월24일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1544-1555.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비오엠코리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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