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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민 1.5세대 임다미 ‘호주판 슈스케’ 우승

등록 2013-10-29 20:15수정 2013-10-29 22:24

폭발적 가창력으로 인기몰이
“촌스런 패배자들에 힘 됐으면”
* 호주판 슈스케 : 디 엑스팩터

“제 우승이 저처럼 촌스러운 패배자들(daggy losers)한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8일 밤(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판 ‘슈퍼스타 케이’인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factor)’ 생방송에서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한국계 이민 1.5세 임다미(24)씨는 잠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가 소감을 토해냈다. 디 엑스 팩터는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민영방송인 채널7에서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임씨가 다섯번째 시즌의 우승자이다. 그는 우승자로서 소니 뮤직 오스트레일리아 지사와 음반 녹음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는다. 그의 노래는 벌써 오스트레일리아 아이튠즈 음악 차트에서 1위로 올라섰다. 임씨는 마지막 무대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비욘세가 출연한 뮤지컬 영화 <드림걸스>의 삽입곡인 <앤드 아임 텔링 유 아임 낫 고잉>, 자신의 싱글 발매용 신곡 <얼라이브>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불러 찬탄을 낳았다.

그런 그가 자신을 “촌스러운 패배자”라고 말한 데는 이민 1.5세가 유색인 차별이 상대적으로 심한 오스트레일리아 사회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29일 오스트레일리아 일간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임씨의 승리는 영감에 가득 찬 여행의 마지막 장”이라며 “임씨가 9살 때 한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으로 이민을 왔지만, 그는 액센트가 이상하다고 늘 놀림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심각한 수줍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과했다. 그러곤 지난 4월부터 150명 가운데 24명을 가려 뽑는 선발 캠프에 포함됐지만, 번번이 가사를 잊어버려 귀가 조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참가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가까스로 8월 말 방송이 시작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마침내 빅토리아주 출신 테일러 핸더슨, 미성을 자랑하는 14살 소년 자이 웨이포드와 함께 톱3에 오른 뒤 여왕처럼 당당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전문가 평가와 함께 대중 투표로 오디션 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시아계 이민자가 우승을 한 건 아시아계의 대중적 매력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경연 기간에 ‘다미 군대’라고 불리는 엄청난 팬클럽을 얻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그가 최초로 아시아계 오스트레일리아인 대중음악 슈퍼스타가 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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