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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레이디가가 잡은 뉴질랜드 소녀 “소녀시대에게 춤 레슨 받을까봐요”

등록 2013-12-02 15:27수정 2013-12-02 22:33

17살 싱어송라이터 로드
17살 싱어송라이터 로드
싱어송라이터 ‘로드’ 인터뷰

데뷔곡 ‘로열스’ 빌보드 9주 1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사 매력적

“케이팝 중 이하이·투애니원 좋아
제 노래가 의미있는 음악 됐으면”
지금 미국은 뉴질랜드 출신의 10대 소녀에게 푹 빠져 있다. 17살 싱어송라이터 로드(사진)의 데뷔 앨범 <퓨어 헤로인> 수록곡 ‘로열스’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미넴도 레이디 가가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의 간결한 연주 위로 낮고 느리게 부르는 멜로디가 묘한 중독감을 안겨주지만, 이 노래의 진짜 매력은 가사에 있다. “우린 결코 왕족 따위는 되지 않을 거야. 그게 우리 피에 흐르지도 않고, 그런 사치는 우리에게 맞지 않아. 우린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원해.” 남들이 선망하는 화려한 삶에 대한 냉소는 또래답지 않은 조숙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로드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한 남자가 ‘로열스’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몰라도 과거에 왕족은 엄청난 스타 같은 존재였잖아요. 그런 존재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 노래는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예요. 뉴질랜드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면서 새로운 뭔가를 기다리고 (청소년기의) 혼돈을 겪으며 느꼈던 것들을 담고 싶었죠.”

시인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로드는 10살 때부터 시와 단편소설을 습작했다. 12살 때 노래를 부른 모습이 우연히 음악 프로듀서의 눈에 띄면서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자신이 써온 이야기들을 가사로 바꿔나갔다. 30분 만에 만들었다는 ‘로열스’에 대해 그는 “가사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이었다. 그렇게 만든 가사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프로듀서와 함께 노래를 만들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로드는 일반적인 10대 팝스타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10대 팝스타들과 나는 원하는 이미지와 원하는 의상이 달라요. 무엇보다도 가사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내 노래는 여러 해석이 가능해 듣는 이들이 스스로 발견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또 하나 있다면, 내가 춤에 취약하다는 점!(웃음) ‘소녀시대’에게서 춤 레슨이라도 받아야 할까 봐요.”

소녀시대를 언급했을 정도로 그는 케이팝에도 관심이 많다. 실제로 영국 음악 전문지 <엔엠이>(NME)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 걸그룹과 협업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구와 같이 하고 싶냐고 묻자 그는 “이하이와 투애니원을 특히 좋아한다”며 이하이의 ‘1, 2, 3, 4’의 한 소절을 직접 불렀다. 그는 이어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유는 멜로디와 노래가 정말 흥미롭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자란 서양의 팝 음악보다 훨씬 더 멜로디가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도 팬들이 많다는 얘기를 건네자 그는 이런 인사말을 남겼다. “내년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데, 그때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 가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요.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들기를 바라며,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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