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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피리·태평소 연주에 다른 장르 융합 꿈꿔요

등록 2013-12-03 19:28수정 2013-12-04 09:32

젊은 전통악기 연주자 가민(강효선·37·)씨.   김정효 기자
젊은 전통악기 연주자 가민(강효선·37·)씨. 김정효 기자
록펠러재단 기금 받는 가민

국악계 떠오르는 전통악기 연주파
뉴욕서 석달간 문화프로그램 참여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와 공연 기대”
젊은 전통악기 연주자 가민(강효선·37·사진)씨가 최근 미국 록펠러재단이 운영하는 아시아문화위원회(ACC)의 문화교류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이달 중순께부터 뉴욕 맨해튼에서 석달간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그를 지난 주말 만났다.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비영리 예술지원 기관으로부터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기금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서 이 프로그램을 거친 한국의 쟁쟁한 예술인 선배들의 뒤를 잇는 각오로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전세계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제 내면의 폭을 넓히고 더 발전한 창작품을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그는 “뉴욕에 연주하러 갈 때마다 한국 전통음악의 입지가 넓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가민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을 지냈다. 보기 드물게 피리와 생황, 태평소에 능한 솔리스트인 그는 독자적인 예술 영역을 개척하면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아시아문화위원회는 1963년 창립된 록펠러3세기금에 의해 80년 아시아의 시각·공연예술 분야와 미국 간 문화교류 지원을 위한 비영리 기구로 출발했다. 지난 40년간 5000명 이상의 아시아와 미국의 아티스트, 학자, 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후원했다. 한국에서는 유덕형 서울예대 총장,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백의현 전 이화여대 학장 등 예술교육자, 백남준·김환기·김창렬·윤명로 등 미술가, 김원용·안휘준·이두현·강우방 등 예술사학자, 홍신자·박일규·장두이 등 무용가와 연기자 등이 지원을 받았다.

가민씨는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한 공간에 거주하면서 연구와 연주, 전시 등을 네트워킹하는 시스템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퀸스타운홀에서 타악 연주자 사토시와 합동 발표회, 재미 한국 현대무용가 홍지윤씨와 협업, 보스턴 브랜다이스대 연주회 등 공연도 서너 차례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국악고에서 피리를 전공한 그는 서울대와 대학원에서 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인 정재국 명인과 곽태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부터 피리를, 손범주(전 국립국악원 단원) 명인으로부터 생황을, 한세현(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 명인으로부터 태평소를 배웠다. 특히 올해 8월 서울 남산한옥마을에서 차세대 명인으로 선정되어 스승 정재국 명인과 나란히 무대에 서기도 했다.

“피리·태평소·생황을 겸하는 연주자가 아니라 창의적인 음악인으로서 더 넓은 안목을 지니고 싶습니다. 다른 장르, 다른 문화권의 예술인들과 만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영감을 주고 있어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아우를 수 있는 예술가가 저의 꿈입니다.”

그는 이달 중순께 전상직 서울대 교수, 박동우 타악 연주자, 구본우 숙명여대 교수, 재미 작곡가 라효신씨의 현대음악을 담은 4집 음반 <가민-컨템퍼러리>를 낼 계획이다.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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