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전문극단 ‘진동’의 <18청춘잔혹사>(최윤정 작·박종우 연출, 3~5일)
대학로서 아동·청소년 위한 잔치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시작
학교폭력·위안부 등 사회적 현안
연극·뮤지컬 등으로 만들어 선봬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시작
학교폭력·위안부 등 사회적 현안
연극·뮤지컬 등으로 만들어 선봬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모른다고? 아니, 모른 척할 뿐이다.
학교폭력, 일본군 위안부, 환경, 성 차별…. 어른들도 고민스러운 이런 문제들을 우리 청소년들도 똑같이 겪고 고민하고 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www.assitejkorea.org)가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국내 최고의 아동청소년 공연축제답게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작품 10개를 골랐다. 한국 사회의 현안을 주제로 연극, 드로잉, 판소리, 마임,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소개한다.
청소년전문극단 ‘진동’의 <18청춘잔혹사>(최윤정 작·박종우 연출, 3~5일·사진)는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신나는 록뮤지컬로 풀어낸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맨발땅 이야기>는 비무장지대(DMZ)에 살고 있는 주인공 ‘도리’와 ‘토리’를 통해 전쟁의 발단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밀하게 깎은 나무인형, 소박하지만 기발한 발상의 소품들을 활용한 공연이 흥미롭다. 극단 ‘민들레’는 위안부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권윤덕 작가의 동화를 아름다운 연극 <꽃할머니>(송인현 각색 및 연출, 9~11일)로 재창작했다.
극단 ‘하땅세’의 <붓바람>(윤조병 작·연출, 6~7일)은 선이 매력적인 동양화와 다양한 색감의 서양화가 어우러지는 감성 연극. 동생이 없어 외로운 대성이와 돼지 달봉이가 꾸미는 동생 만들기 프로젝트를 붓과 종이, 풍부한 음악을 활용해 구현한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는 천살 먹은 호랑이 이야기를 판소리와 국악 연주로 꾸미는 어린이 눈높이 국악뮤지컬 <하얀 눈썹 호랑이>(김미정 작·연출, 6~8일)를 올린다.
극단 ‘이야기꾼의 책공연’은 <청소부 토끼>(한호진 원작·공동연출, 9~11일)를 내놓는다. 환경의 중요성을 다룬 동화를 신나는 뮤지컬과 마임을 입혀 재창작했다. 극단 ‘뮤지컬 창작터 하늘에’의 <목 짧은 기린 지피>(고정욱 원작·지영 연출, 3~4일)도 베스트셀러 동화책이 원작. 목 짧은 기린 ‘지피’의 아프리카 모험 이야기다. 서로 다른 모습, 다른 능력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러준다. 또한 대구 극단 ‘누리’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 <파랑새>(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신숙희 각색 및 연출, 7~8일)를 놀이와 동작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연희단거리패’(예술감독 이윤택)의 <산 너머 개똥아>와 이를 독일 버전으로 패러디한 <베를린 개똥이>를 한자리에서 같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있다. <산 너머 개똥아>(김경화 작·김미숙 연출, 9~12일)는 설화 아기장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이를 현대판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베를린 개똥이>(마르쿠스 브라운 작·알렉시스 부크 연출, 9~12일)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독일을 배경으로 스펀지 인형과 배우가 통일 이후 독일의 모습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미래 사회를 예측해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준다. (02)745-5862.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