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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33년 만이야…김추자 ‘늦기 전에’ 컴백

등록 2014-03-11 18:51수정 2014-03-12 14:30

1972년 발매된 음반 <김추자 리사이틀>의 재킷 사진.
1972년 발매된 음반 <김추자 리사이틀>의 재킷 사진.
새달 6집 앨범 내고 5월 공연

70년대 가요계 돌풍 ‘원조 디바’
신곡과 신중현씨가 쓴 미발표곡
요즘 사운드에 맞게 다시 편곡
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원조 디바’ 김추자(63·사진)씨가 돌아온다. 1981년 결혼 이후 공식 활동 재개는 33년 만이다.

소속사인 이에스피(ESP) 엔터테인먼트의 박의식 대표는 11일 “김추자씨가 새달 새 음반을 내고 오는 5월16~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늦기 전에>란 타이틀로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정규 발매로는 6집인 새 음반에는 신곡과 함께 기존 발표곡 가운데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편곡해 재수록한다. 특히 김씨를 데뷔시키고 스타덤에 올려놓은 신중현씨가 작곡한 미발표 신곡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대표 박씨는 “김씨가 오랜 시간 인연을 맺은 작곡가 분들에게서 받아둔 신곡이 많아 요즘 사운드에 맞게 다시 편곡했다”며 “예전에 신씨가 써서 줬지만 발표하지 않은 신곡도 담길 예정이다. 현재 선곡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컬 녹음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공연장 대관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10일 인터파크 티켓 오픈 소식에 공연 일정도 공지됐다.

51년 춘천의 딸부잣집 5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일찍이 춘천여중 시절부터 타고난 춤과 노래 솜씨로 소문났으며, 춘천여고 때 ‘춘천향토제’에 출전해 ‘수심가’를 불러 입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고 응원단장, 강원도 배드민턴 대표 선수, 기계체조 선수로도 활약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그는 69년 동국대 연극영화과 신입생 때 ‘한국 록의 대부’ 신씨를 만나 ‘늦기 전에’로 데뷔했다.

“그런 국악적 소질이 신중현 사단의 사이키델릭 음악과 만나면서 김추자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가 70년대에 민요 메들리 음반 몇장을 낸 것도 그런 이력과 관계가 깊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멜로디와 묘한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솔 사이키 가요’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고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씨는 <추억의 엘피(LP) 여행>에서 평했다.

‘커피 한 잔’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거짓말이야’ 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가요계의 판도를 뒤바꾼 그는 71년 전 매니저에게 얼굴을 피습당해 대수술을 받는 등 갖가지 스캔들과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75년 6월 박정희 군사정권의 ‘공연물 및 가요정화 대책’에 따라 대표곡들이 줄줄이 금지곡으로 묶인 데 이어 그해 12월 이른바 ‘대마초 파동’으로 구속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그해 11월26일부터 76년 1월20일 사이 모두 54명의 연예인이 연루된 이 사건에서 그는 ‘벌금형’으로 곧 풀려나긴 했지만 70년대 유신정권이 끝날 때까지 음반 발표는 물론 방송 출연도 할 수 없었다.

80년 정규 5집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 그는 이듬해 박경수 동아대 교수와 결혼하면서 사실상 은퇴했다. 86년과 87년 방송에 나온 적도 있지만 딸 하나를 키우며 은둔하다시피 한 그는 2000년 미국 뉴저지·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지에서 공연했으나 국내 활동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대관하면서 컴백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속사 대표 박씨는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니 예상보다 컴백이 늦어졌다”면서 “활동하기에 체력도 문제없다. 오랜만에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연 티켓 예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관람료 5만5000~18만7000원. 02-455-7980.

연합뉴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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