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무용 ‘정재’ 무용극으로 재탄생
국립국악원 새원장 취임뒤 첫 기획
국립국악원 새원장 취임뒤 첫 기획
조선시대의 궁중무용 <정재>(呈才)가 이야기가 있는 무용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한명옥)은 1930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은·1897~1970)이 일본에서 잠시 환국했을 당시 창덕궁에서 열렸던 ‘환국환영회’에서 공연된 <정재>를 재구성해 4월3~4일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정재는 나라에 소속된 재인들이 궁중연회에서 재주를 펼쳐보이는 악가무의 종합예술로, 1930년 행사는 왕에게 드린 마지막 춤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공연은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홍원기씨가 1930년 기록과 1931년 황실 영상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다큐멘터리 극으로 연출한다. 통일신라부터 전해지는 ‘처용무’와 고려 시대의 춤 ‘무고’, 조선 시대 창작된 ‘춘앵전’과 ‘보상무’, ‘봉래의’ 등이 1930년의 모습으로 재현된다.
이번 행사는 국립국악원이 김해숙 원장 취임 이후 4개 산하 예술단이 처음 기획한 시리즈 공연 ‘종가(宗家)’의 프로그램이다. 정악단과 창작악단, 무용단, 민속악단의 순서로 20일~4월11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20~21일 시리즈 첫 무대를 여는 정악단(예술감독 김관희)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200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최초 등재된 <종묘제례악> 전곡을 공연한다. 올해 창단 10돌을 맞은 창작악단은 27~28일 <10>(열) 공연에서 김희조(1920~2003), 백대웅(1943~2011), 이상규(1944~2010)씨 등의 창작국악을 들려준다. 민속악단(예술감독 안숙선)은 4월10~11일 산조합주, 가야금 병창, 경서도 민요, 구음 시나위, 판소리, 판굿 등 민속악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민속악 축제 <합>(合)을 선보인다. (02)580-3300. 정상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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