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
10년만에 새앨범 낸 조지 마이클
영국 싱어송라이터 ‘팝의 황제’
마약에 빠져 교도소 들락날락
약물 중독 벗어나려 유럽 투어
1년여간 공연실황 담아 앨범 내
“교도소 가야 했던 행동 부끄러워
음악서 즐거움 찾으려 노력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팝의 황제’
마약에 빠져 교도소 들락날락
약물 중독 벗어나려 유럽 투어
1년여간 공연실황 담아 앨범 내
“교도소 가야 했던 행동 부끄러워
음악서 즐거움 찾으려 노력했다”
“약물중독에 다시 빠지지 않으려면 음악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투어를 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앨범입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51·사진)은 소속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이 19일 <한겨레>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새 정규 앨범이 나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규 6집 <심포니카>를 발표했다. 5집 <페이션스>(2004) 이후 무려 10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심포니카>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라이브 앨범이다. 2011년 8월 체코 프라하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1년 넘게 진행한 ‘심포니카 투어’ 공연 실황을 담았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밥 딜런,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거장들과 함께 작업해온 거물 프로듀서 필 라몬과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탄생했다.
앨범에는 ‘어 디퍼런트 코너’, ‘원 모어 트라이’ 등 자신의 히트곡뿐 아니라 다른 음악인의 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곡들도 대거 담겼다. 스팅이 밴드 폴리스 시절 부른 ‘록산느’, 영국 포크 가수 테렌스 트렌트 다비의 ‘렛 허 다운 이지’, 이완 맥콜이 작곡하고 로버타 플랙 등 많은 음악인들이 부른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 엘턴 존의 ‘아이돌’,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고잉 투 어 타운’ 등이 대표적이다.
조지 마이클은 1999년 발표한 정규 4집 <송스 프롬 더 라스트 센추리>에서 전 곡을 다른 가수의 커버곡으로 채운 적이 있다. 이번 6집에 있는 ‘록산느’,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 등은 4집에서 먼저 선보인 곡들이다.
“<송스 프롬 더 라스트 센추리>에서 4~5곡을 골라 이번에 공연하고 싶었어요. 보컬리스트로서의 영역을 확장시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나는 대중의 평가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곡들을 홍보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너무 조용한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죠. 하지만 늦은 밤에 듣기 정말 좋은 앨범이에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몰랐겠지만, 제 목소리와도 잘 어울리죠.”
이번 앨범에 수록하진 않았지만, 조지 마이클은 공연 때 뉴 오더의 ‘트루 페이스’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약에 빠져 교도소까지 갔던 걸 참회하는 뜻으로 선곡했다고 털어놨다.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약물복용으로 체포됐던 그는 2010년 4주 동안 실형을 살기도 했다.
“나는 교도소에 간 게 부끄러웠던 게 아니라 교도소에 가야 했던 내 행동이 부끄러웠어요. 이걸 미화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전혀 다른 노래를 골랐죠. ‘트루 페이스’는 마약에 빠져 소중한 우정을 등한시하는 내용을 가사에 담고 있어요. 많은 이들이 이 훌륭한 가사를 알게 됐으면 해요.”
조지 마이클은 친구 앤드류 리즐리와 결성한 듀오 왬으로 1983년 데뷔했다.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 ‘프리덤’,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1986년 해체했다. 이듬해 발표한 솔로 1집 <페이스>는 전 세계 2000만장 넘게 팔리며 그를 아이돌 스타에서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1억장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조지 마이클은 “신기하게도 동성애자로 살게 되면서 초기에 썼던 발라드 곡을 재발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썼던 곡들이 여성과 마지막으로 연애한 지 20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정말 잘 맞아요. 그동안 많은 걸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키싱 어 풀’이나 ‘어 디퍼런트 코너’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이 노래의 화자가 너라는 생각을 왜 못하니, 이 바보야’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은 적이 많아요. 그런 생각이 들면 문득 노래가 새롭게 느껴지죠. 그래서 처음 곡을 썼을 때와는 다른 열정으로 그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조지 마이클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교도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작업해온 곡들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댄스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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