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마약쟁이? 이젠 음악중독자!

등록 2014-03-19 19:27수정 2014-03-19 22:03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
10년만에 새앨범 낸 조지 마이클
영국 싱어송라이터 ‘팝의 황제’
마약에 빠져 교도소 들락날락
약물 중독 벗어나려 유럽 투어
1년여간 공연실황 담아 앨범 내 

“교도소 가야 했던 행동 부끄러워
음악서 즐거움 찾으려 노력했다”
“약물중독에 다시 빠지지 않으려면 음악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투어를 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앨범입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51·사진)은 소속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이 19일 <한겨레>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새 정규 앨범이 나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규 6집 <심포니카>를 발표했다. 5집 <페이션스>(2004) 이후 무려 10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심포니카>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라이브 앨범이다. 2011년 8월 체코 프라하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1년 넘게 진행한 ‘심포니카 투어’ 공연 실황을 담았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밥 딜런,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거장들과 함께 작업해온 거물 프로듀서 필 라몬과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탄생했다.

앨범에는 ‘어 디퍼런트 코너’, ‘원 모어 트라이’ 등 자신의 히트곡뿐 아니라 다른 음악인의 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곡들도 대거 담겼다. 스팅이 밴드 폴리스 시절 부른 ‘록산느’, 영국 포크 가수 테렌스 트렌트 다비의 ‘렛 허 다운 이지’, 이완 맥콜이 작곡하고 로버타 플랙 등 많은 음악인들이 부른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 엘턴 존의 ‘아이돌’,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고잉 투 어 타운’ 등이 대표적이다.

조지 마이클은 1999년 발표한 정규 4집 <송스 프롬 더 라스트 센추리>에서 전 곡을 다른 가수의 커버곡으로 채운 적이 있다. 이번 6집에 있는 ‘록산느’,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 등은 4집에서 먼저 선보인 곡들이다.

“<송스 프롬 더 라스트 센추리>에서 4~5곡을 골라 이번에 공연하고 싶었어요. 보컬리스트로서의 영역을 확장시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나는 대중의 평가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곡들을 홍보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너무 조용한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죠. 하지만 늦은 밤에 듣기 정말 좋은 앨범이에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몰랐겠지만, 제 목소리와도 잘 어울리죠.”

이번 앨범에 수록하진 않았지만, 조지 마이클은 공연 때 뉴 오더의 ‘트루 페이스’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약에 빠져 교도소까지 갔던 걸 참회하는 뜻으로 선곡했다고 털어놨다.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약물복용으로 체포됐던 그는 2010년 4주 동안 실형을 살기도 했다.

“나는 교도소에 간 게 부끄러웠던 게 아니라 교도소에 가야 했던 내 행동이 부끄러웠어요. 이걸 미화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전혀 다른 노래를 골랐죠. ‘트루 페이스’는 마약에 빠져 소중한 우정을 등한시하는 내용을 가사에 담고 있어요. 많은 이들이 이 훌륭한 가사를 알게 됐으면 해요.”

조지 마이클은 친구 앤드류 리즐리와 결성한 듀오 왬으로 1983년 데뷔했다.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 ‘프리덤’,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1986년 해체했다. 이듬해 발표한 솔로 1집 <페이스>는 전 세계 2000만장 넘게 팔리며 그를 아이돌 스타에서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1억장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조지 마이클은 “신기하게도 동성애자로 살게 되면서 초기에 썼던 발라드 곡을 재발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썼던 곡들이 여성과 마지막으로 연애한 지 20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정말 잘 맞아요. 그동안 많은 걸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키싱 어 풀’이나 ‘어 디퍼런트 코너’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이 노래의 화자가 너라는 생각을 왜 못하니, 이 바보야’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은 적이 많아요. 그런 생각이 들면 문득 노래가 새롭게 느껴지죠. 그래서 처음 곡을 썼을 때와는 다른 열정으로 그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조지 마이클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교도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작업해온 곡들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댄스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