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달 3일까지 통영국제음악회
클래식 전용 공연장서 첫 공연
클래식 전용 공연장서 첫 공연
봄을 맞은 경남 통영 앞바다에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2014 통영국제음악제’가 ‘바다 풍경’을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 음악제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사진)가 28일 저녁 윤이상의 1964년 작품 <유동> 연주로 음악제의 시작을 알린다. 지난 2012년 음악제 10돌을 기념해 세계 각국의 젊고 유능한 연주자들로 구성한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인 알렉산더 리브라이히(46)의 지휘로 드뷔시의 <바다>와 브리튼의 <네 개의 바다 간주곡>, 피아니스트 손열음(28)씨와의 협연으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를 연주한다. 29일에는 불가리아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베셀리나 카사로바(49)와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황제 티토의 자비> 중 ‘나는 떠나지만 돌아오라, 나의 사랑이여’와 ‘아! 이 순간만이라도’,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 중 ‘오소서, 성난 아버지여’, 헨델의 <수상 음악> 모음곡도 들려준다.
29~30일 미국의 일렉트릭 쳄버 앙상블 뱅 온 어 캔 올스타의 최초 내한공연은 기존의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신선한 무대다. 클래식,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과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이들은 4월2일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도 공연한다.
통영국제음악제의 두 상주작곡가의 작품 발표회도 빼놓을 수 없다. 28~29일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살바토레 샤리노(67)가 작곡한 2막짜리 음악극 <죽음의 꽃-부정한 내 여인의 눈빛이여>를 선보인다. 16세기 작곡가 카를로 제수알도가 아내와 아내의 연인을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뤼디거 본(54)이 지휘하는 현대음악 프로젝트 연주단과 모니카 다니엘손(메조소프라노), 롤란드 슈나이더(카운터테너), 안드레이 카플라노프(베이스바리톤), 니콜라우스 메이르(테너) 등과 협연으로 꾸민다. 30일에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티그란 만수리안(75)이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있었던 아르메니아 대학살로 희생된 희생자들을 기리며 곡을 쓴 <레퀴엠>을 소개한다.
올해 제11회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1위를 차지한 현악사중주 연주단체 ‘노부스 콰르텟’과 메조소프라노 베셀리나 카사로바가 꾸미는 상주 연주자 무대로 관심을 모은다. 4월1일에는 볼프의 ‘이탈리안 세레나데’,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 등을, 4월3일에는 베베른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5악장>,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1번 ‘세리오소’> 등을 들려준다.
4월3일 폐막공연은 윤이상의 ‘영상’과 ‘활주’ 등의 작품을 복합 미디어 작품으로 각색한 <윤이상을 만나다>로 장식한다. 음악제 기간에는 밴드와 아카펠라, 국악, 크로스 오버 등 다채로운 장르의 116개 공연팀이 참가하는 통영프린지 행사도 통영시 일대에서 벌어진다. (055)642-8662~3.
정상영 선임기자, 사진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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