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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물방울 화가’ 김창열 제주미술관 첫삽

등록 2014-04-20 19:17

박서보(82·왼쪽에서 두번째) 화백과 김창열(85·왼쪽에서 세번째) 화백
박서보(82·왼쪽에서 두번째) 화백과 김창열(85·왼쪽에서 세번째) 화백
“내 친구 김창열, 오래오래 살아남아 김창열 제주도립미술관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렴. 그리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쳐냈다는 주위의 쑥덕거림도 신경 쓰지 말아주렴. 나도 2006년에 굴러온 돌이니까 말이다.”

2006년부터 제주에서 작업해온 박서보(82·왼쪽) 화백이 덕담을 던지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제 같은 제주도 작가가 됐다’는 격려의 의미였다. 1970년대 프랑스에 정착한 이래 물방울 회화로 국제적 명성을 쌓은 김창열(85·가운데) 화백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노환으로 안면이 굳고 거동이 불편하지만, 이날만은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는 “최근 열병을 앓아 말할 기력도 없지만, 큰 절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19일 낮 제주 한림읍 중산간에 있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종일 시끌벅적했다. 김 화백의 대표작 200여점을 전시할 ‘김창열 제주도립미술관’(이하 김창열 미술관)이 첫 삽을 뜨는 날이었다. 평남 맹산 출신인 김 화백은 한국전쟁 때 1년 남짓 경찰로 근무하며 틈틈히 화력을 닦았던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새 터전을 꾸렸다. 그를 축하하러 문화예술인 등 300여명이 모였다. 마을 중심인 제주현대미술관을 바라보는 쪽에 자리한 김창열미술관은 지상 1층, 연면적 1600㎡(총 사업비 92억원)로 2016년 개관이 목표다. 대지에 파묻힌 얼개에 중앙에는 빛의 정원을 배치해 자연합일의 작가적 철학을 반영했다.

봄비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기공식은 김 화백과 건립을 추진해온 우근민 도지사, 김동호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 위원장 등이 삽을 뜨는 것으로 시작됐다. 건립을 후원한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과 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 설계자인 홍재승 건축가, 조각가 심문섭·한용진씨 등도 함께 했다.

미술관에는 1957~2013년 김 화백의 시대별 대표작 200여점과 화업 60여년을 담은 활동자료, 서적, 화구, 사진 등이 전시된다. 앞서 지난해 작가는 작품·자료들을 제주도에 무상 기증했다.

제주/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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