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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청보리밭서 피어난 ‘장욱진의 동심’

등록 2014-04-27 19:09수정 2014-04-28 00:58

장욱진이 51년 그린 대표작 <자화상>이 걸린 1층 안쪽 공간
장욱진이 51년 그린 대표작 <자화상>이 걸린 1층 안쪽 공간
29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개관
유화 60여점과 벽화, 유물 등 전시
보리밭이 펼쳐지고, 벽에 개구멍이 뚫린 미술관이 생겼다.

29일부터 개관전을 여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가면 이런 풍경을 즐기게 된다. 풍류객으로 평생 집과 가족, 사람들의 단순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그렸던 화가 장욱진(1917~1990)의 유화 60여점과 벽화, 유품들이 숨쉬는 집이다. 생전 보리밭을 화폭의 주요 배경으로 담았던 화가의 마음 풍경을 살리려고 바닥에 일부러 청보리를 심었다.

장욱진이 51년 그린 대표작 <자화상>이 걸린 1층 안쪽 공간(사진)은 그중 백미다. 보리밭 사이로 코트 입은 신사 장욱진이 허위허위 내려오는 이 그림 속 공간처럼, 그림 아래 감상 공간 양쪽 사이로 두 줄의 청보리 밭을 펼쳐놓았다. 그림 위론 큰 창을 틔워 바깥의 나무 풍경이 얼비친다. 맞은편 1층 한구석 아래엔 개구멍을 만들어 아이 관객들이 오갈 수 있게 해놓았다.

설계를 맡은 건축사 사무소 최페레이라 건축(대표 최성희)은 전체적으로 세모진 미술관 천장 아래 각기 다른 크기, 모양새 공간들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집 안을 옮겨다니는 느낌이 들도록 공간을 짰다. 세모 지붕 속 가족들 모습을 많이 그렸던 작가의 집에 대한 애착을 투영한 것이다. 미술관은 경기 양주 장흥면 계곡 유원지, 권율 장군 무덤 옆에 있어 새 나들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맏딸로 건립사업을 이끌어온 장경수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이사는 “아버지 그림 특유의 인간적 체취와 교감하며 마음의 위안을 받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31일까지. 개관식이 열리는 6월16일까지는 무료다. (031)8082-4245.

장흥/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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