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인장 9점
최근 미국에서 반환된 ‘황제지보’ 등
국립고궁박물관에서 3개월간 전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3개월간 전시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돌려준 국새와 어보 등 조선왕조의 인장 9점(사진·<한겨레> 4월21일치 12면)이 일반 관객과 만난다.
문화재청은 환수된 인장들을 13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만든 ‘황제지보’(皇帝之寶)를 비롯한 국새 3종과 1907년 순종이 부친 고종에게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어보인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서화 수집에 심취했던 헌종(1827~1849)이 썼던 ‘보소당(寶蘇堂) 인장’ 등 개인 인장 5종이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의 위엄을 널리 알리고, 자주적인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당시의 노력 등이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왕실 인장들은 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서울 고궁에서 참전 미군들이 불법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미국 현지에서 경매 등을 통해 거래됐다가 지난해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공조수사를 통해 실물을 압수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유물을 전달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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