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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통일신라, 숨겨둔 비경 드러내다

등록 2014-05-19 19:07수정 2014-05-19 21:18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에 20일부터 전시하는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과 공예품들. 충남 서산 보원사 철불.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에 20일부터 전시하는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과 공예품들. 충남 서산 보원사 철불.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새단장
새 발굴 유물과 연구성과 등 반영
8~9세기 통일신라는 한국 미술사 최고의 전성기였다. 불교 신앙을 바탕으로 중국 수, 당과 삼국의 예술을 두루 아우른 장인들의 융합역량이 무르익었던 이 시대는 후대 사가들에게 그리운 과거로 추앙받는다.

이 싱그러운 시대의 문화예술을 좀더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차려졌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1층의 통일신라실이다. 박물관은 통일신라실 전시 얼개를 바꿔 20일부터 새 모습으로 선보인다. 새 발굴 자료와 연구성과를 반영해 통일신라 문화의 두축인 불교 귀족문화와 지역세력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을 배치했다.

황룡사지 출토 사리항아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황룡사지 출토 사리항아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북 익산 미륵사터 출토 향로.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북 익산 미륵사터 출토 향로.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새 전시실의 얼굴은 불상과 공예품이다. 정면에서 충남 서산 보원사에 있었다고 전하는 근육질 철불이 관객을 맞는다. 석굴암을 능가하는 남성적 몸매의 정력넘치는 자태다. 귀신과 불가의 수호신을 절묘한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경주 사천왕사터의 녹유신장상 2쪽과 경주 출토 팔부중상의 정감 넘치는 조각들이 신라인들의 신앙세계를 짐작하게 해준다. 사자다리 받침과 몸체, 투각된 구름조각 등에서 굳건한 힘과 기상이 번뜩이는 전북 익산 미륵사터 출토 향로 또한 전시실의 대표급 명품이다. 은제 그릇 바깥에 두 마리 새 문양(쌍조문)을 새기고 금 도금한 전 황룡사지 출토 사리항아리는 처음 선보이는 서역풍 유물이다. 나무를 물고 있는 사자상이나 천사날갯죽지 같은 수막새 문양 등의 서역풍 스타일, 화왕산성에서 나온 차가는 도구와 군위 인각사 출토의 초기청자, 말흘리 병향로와 풍탁(방울종) 등 통일신라문화의 지역전파 양상까지 살펴볼 수 있다. 미세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유물 돋보기가 감상을 돕는다. (02)2077-9463.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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