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81) 시인
‘한국’ 주제로 월간 특별행사
K팝·영화·설치미술 등 소개도
K팝·영화·설치미술 등 소개도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고은(81·사진) 시인이 영국 왕립 미술관에서 현대미술과 어우러진 낭송 퍼포먼스를 펼친다.
세계 굴지의 미술관인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은 30일 밤(현지시각) 열리는 월간 특별행사인 ‘프라이데이 레이트’의 주제를 한국으로 정하고, 고은 시인의 낭송 퍼포먼스, 한국 현대미술가의 설치·디자인, 케이팝(K-POP) 음악과 영화·드라마 등을 집중 소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날 한국 특집 행사는 뮤지엄 현관에 케이팝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저녁 6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경내 전시장 곳곳에서 여러 영역들로 나뉘어 펼쳐진다. 특히 16세기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원작의 성화 태피스트리가 즐비한 라파엘 갤러리의 장대한 공간에서 고은 시인이 펼칠 선시(禪詩) 낭송 퍼포먼스가 행사의 눈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은 시인은 10여년 전 낸 시집 <두고 온 시>의 선시들을 특유의 격정적인 몸짓과 목소리로 전한다. 계관시인 작위를 받은 앤드루 모션 경이 현장 번역을 맡는다.
1992년 개설된 한국실을 비롯한 다른 전시공간에서는 신미경씨의 비누공예 작품 실연회, 디자이너 전진현씨의 식기류 모델과 김빈씨의 볏짚으로 만든 친환경 의자 등이 소개된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윤석호 피디도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런던 사우스켄징턴에 있는 이 뮤지엄은 1852년 빅토리아 여왕과 부군 앨버트 공의 이름을 따 문을 열었으며, 140여개 전시실을 갖춘 세계 최대의 장식·공예품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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