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33년 만의 앨범 ‘잇츠 낫 투 레이트’ 출시
김추자(63)가 33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 ‘잇츠 낫 투 레이트’(It‘s Not Too Late)가 2일 베일을 벗었다.
과거 김추자는 ’늦기 전에‘, ’커피 한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거짓말이야‘ 등의 히트곡이 담긴 LP를 출시했지만 CD를 발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에는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신중현의 곡 ’몰라주고 말았어‘, ’내 곁에 있듯이‘, ’고독한 마음‘, ’태양의 빛‘, ’가버린 사람‘ 등 5곡을 비롯해 작곡가 이봉조의’하늘을 바라보소‘, 김희갑의 ’그대는 나를‘, 젊은 신예 싱어송라이터 정혜정의 ’춘천의 하늘‘ 등 9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몰라주고 말았어‘는 펑키한 그루브(흥)에 김추자의 실험적이며 독특한 창법이 강렬하게 귀를 때린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가사를 툭툭 내뱉는 창법이 박력있다. 보컬에 에너지가 넘쳐 특유의 춤사위도 연상된다.
’태양의 빛‘에선 흐느끼는 듯한 스캣(뜻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을 선보이고, ’춘천의 하늘‘에선 한층 얇게 목소리를 가다듬어 내고, ’하늘을 바라보소‘에선 ’뽕끼‘를 살리는 등 곡마다 다른 캐릭터로 연기하는 듯하다.
특히 펑크, 솔, 사이키델릭, 네오 트로트 등 다양한 스타일을 오가며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재현한 점은 연륜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베이시스트 송홍섭, 기타리스트 한상원, 피아니스트 정원영의 날카로운 연주가 방점을 찍었다.
감상평에는 ’예상한대로의 음악이 딱 나왔다. 1960년대 말 사이키델릭, 펑크, 록. 김추자의 보컬도 1970년대 고고장에서의 딱 그 목소리다‘, ’록부터 사이키델릭에 트로트까지. 레전드 오브 레전드‘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음반유통사 포니캐년은 “보컬 레코딩은 최근 녹음 방식에서 탈피해 1960~70년대아날로그 시대의 녹음 방식인 원테이크(곡 전체를 한 번에 녹음하는 것) 방식을 택했다”며 “많은 실험성과 다양성을 담아낸 만큼 올드 팬은 물론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추자는 오는 28~29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첫 공연을 펼치며 7월부터는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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