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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삼국시대로 거슬러 오르는 차향

등록 2014-06-26 18:56

도판 경기도박물관 제공.
도판 경기도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 ‘차문화대전’
우리 선조들은 언제부터 차를 우려 마셨을까. 차 문화의 기원을 밝히는 것은 국내 문화재계의 논쟁거리 중 하나다. 사서기록으로는 9세기 신라인들이 지리산 기슭에서 차를 가꾸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훨씬 이른 5~6세기 백제 유적에서 찻잎을 빻았음직한 돌절구와 중국 남북조시대 찻물 담는 용기로도 썼던 닭머리 장식의 계수호라는 주전자가 종종 출토된다. 기록과 유물의 역사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8~9세기 신라 귀족 놀이터였던 경주의 월지(안압지)에서도 1970년대말 ‘茶’(차)라는 글씨와 우아한 문양이 그려진 찻사발(사진)이 나왔는데, 이 사발을 만든 농익은 솜씨로 미뤄 당시 차 문화는 상당한 수준에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고대 삼국시대 사람들이 중국에서 찻잎과 차와 관련된 다구 등을 들여와 음미하면서 우리 겨레의 차 문화가 형성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금 경기도박물관에 차려진 ‘한국의 차문화 대전’에서 이 백제 돌절구와 계수호, 월지 찻사발을 만날 수 있다. 우리 겨레가 차를 마셔온 역사와 관련된 유물과 사료들을 처음 제대로 집대성한 대중용 전시다. 전국 공사립박물관을 수소문해 유물 200여점을 추려 보여준다. 김홍도, 심사정, 이인상, 이재관, 이인문 등 조선후기 화인들이 차를 소재로 그린 그림과 대학자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우리 차의 중흥조인 초의선사의 인연을 보여주는 각종 편지 등의 기록과 다인들의 초상 등이 눈맛을 돋운다. ‘웰빙’ ‘힐링’의 상징이 된 지금의 우리 차 문화와 비교해 과거 귀족, 선비들이 탐닉했던 차 문화는 어떤 성격이었을지 짚고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031)288-54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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