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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마지막 동래 기생’ 유금선 명창 별세

등록 2014-07-01 18:38수정 2014-07-01 19:10

유금선씨
유금선씨
구음으로 동래학춤 무형문화재
‘헛간의 도리깨도 일어나 춤추게 했다’는 우리시대 최고의 구음 명인 유금선(사진)씨가 지난 30일 밤 별세했다. 향년 83.

고인은 “평양기생 진주기생 말도 마라 동래기생!”이라는 풍류 본향 부산 동래의 마지막 기생 출신 명인이다. 그는 1931년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담장 하나 사이에 동래권번이 있는 집에서 태어나 자랐다. ‘팔자에 타고난 길이라’ 열네 살에 권번에 들어가 젊은 시절 가무 솜씨를 날린 뒤 한량들의 춤을 반주하면서 자신만의 최고의 구음을 완성했다. 원래 구음은 악보 대신 “나니나 나리룻” 입소리로 악기를 흉내내다 생겨났다. 그런데 그 자체로 음악이 됐고 춤판으로 건너가 최고의 반주음악이 됐다. 그는 93년 구음으로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인은 지난해 9월 엘지아트센터에서 해어화(解語花) 공연도 했다. 군산 장금도, 대구 권명화와 함께 우리시대 마지막 예기(藝妓)들이 마지막으로 선 무대였고, 전석매진에 기립박수로 맺은 마지막 서울공연이었다. 지난 5월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해어화 열광의 무대’를 기록해 발매한 디브이디(DVD)가 유작이 됐다.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은 “지금도 판소리에서 구음을 하고 있지만, 판소리와 가곡가사가 얼키고 설킨 구음은 고인이 마지막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조카 석광문(법무사)씨가 있다. 빈소는 부산 광혜병원이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30분이다. (051)506-1022.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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