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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미술관에서 즐기는 한여름 ‘신선놀이’

등록 2014-07-06 11:53수정 2014-07-06 15:36

디자인설치작품 신선놀음. 마늘쫑 혹은 구름 모양의 발랄한 조형물들 서있다.
디자인설치작품 신선놀음. 마늘쫑 혹은 구름 모양의 발랄한 조형물들 서있다.
국립현대미술관서 ‘신선놀음 프로젝트’ 풍류 체험
곳곳 안개 바람…여름 더위 식힐 이색 피서 코스
미술관 옆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라고? 무슨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7월8일부터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터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가면 신선이 되어 구름 속을 거니는 듯한 나른한 풍류 체험을 할 수 있다. 구름 모양의 조형물 숲 사이를 거닐면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안개 바람을 맞게 된다. 여름 더위를 절로 식히게 하는 이색 피서코스다. 서울관 본관과 푸드코트관(식당) 사이 ‘미술관 마당’에 최근 설치된 젊은 건축가 그룹 ‘문지방’(최장원·박천강·권경민)의 설치작품 <신선놀음>이다.

비닐풍선 같은 합성수지에 바람을 불어넣어 만든 마늘쫑 혹은 버섯 모양의 구름덩어리 조형물 수십주를 세운 색다른 구름의 숲 디자인이 들머리 길목부터 눈길을 끈다. 이 숲 안에는 잔디바닥, 난간길과 계단이 있어서 자유롭게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앉아서 쉴 수 있다. 구름 숲 동쪽으로는 옛 왕실건물인 종친부의 고풍스런 자태가, 서쪽으론 인왕산의 장엄한 전경이 구름바다 사이로 보이는 진경이 펼쳐진다. 구름 덩어리 아래에는 쿨러 장치를 통해 시원한 안개바람이 뿜어져나온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도 되고 그 안에서 에어컨 냉기에 버금가는 시원한 안개를 맞으며 멀리 맞은편 인왕산을 보는 느낌도 좋을 듯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산수풍경 구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재치와 발랄한 감각, 관객에게 실제로 더위를 씻게 해주는 실용성 등이 두루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디자인설치작품 신선놀음. 마늘쫑 혹은 구름 모양의 발랄한 조형물들 서있다.
디자인설치작품 신선놀음. 마늘쫑 혹은 구름 모양의 발랄한 조형물들 서있다.
<신선놀음>프로젝트는 서울관의 야심작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재기와 역량을 갖춘 국내 젊은 건축가를 선정해 미술관 공간 안에서 마음껏 디자인 난장을 펼칠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기획됐다. 원래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에서 1998년부터 시작해 칠레,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된 같은 제목의 국제네트워킹프로젝트의 일부이기도 하다. 뉴욕 모마의 협력기업인 현대카드의 도움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모마의 컨셉트 아이디어를 받아 아시아에서는 처음 연계프로젝트를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작업을 벌인 프로젝트팀 문지방은 26대1의 경쟁을 뚫고 뽑혔다. 국내 건축계 중견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젊은 건축가 26팀을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모마의 큐레이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심사해 5팀을 1위 후보로 올렸고, 다섯팀의 설계안을 다시 심사한 끝에 지난 3월 최종 우승팀으로 뽑혔다.

서울관쪽은 8일 신선놀음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관내 7전시실에서 문지방을 비롯한 최종 후보 5팀의 프로젝트 구상과 설계 과정도 전시한다. 이 5팀의 설계안은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있는 뉴욕 모마와 칠레 산티아고,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도 전시돼 젊은 한국현대건축을 알리는 창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미술관쪽은 앞으로도 3년간은 해마다 이 국제연계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예 건축가들을 국내외에 발굴, 소개할 참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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