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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평양 울린 마에스트로…‘장한나 스승’ 로린 마젤 별세

등록 2014-07-14 19:55수정 2014-07-14 22:10

13일(현지시각) 숨진 로린 마젤이 2010년 9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말러의 8번 교향곡 리허설을 하고 있다. 뒤스부르크/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숨진 로린 마젤이 2010년 9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말러의 8번 교향곡 리허설을 하고 있다. 뒤스부르크/AFP 연합뉴스
뉴욕필 이끌고 북서 아리랑 연주
200여개 오케스트라 맡았던 거장
2008년 뉴욕필하모닉을 이끌고 평양에서 ‘아리랑’을 연주한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타계했다. 그는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의 지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마젤은 13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8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떴다. 러시아 혈통의 유대인으로 1930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난 마젤은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네 살 때 음악을 시작해 여덟살에 아이다호대학 오케스트라, 아홉살에 인터라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신동’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미국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축제 무대에 지휘자로 서기도 했다.

마젤은 뉴욕필하모닉, 뮌헨필하모닉, 베를린라디오심포니 등 200개에 가까운 오케스트라를 맡았고 7000차례가 넘는 연주회·오페라 공연을 지휘했다. 남긴 음반도 베토벤과 브루크너, 브람스, 말러 등의 작품을 포함해 300개가 넘는다. 그는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토대로 한 오페라,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와 플루트 연주가 제임스 골웨이를 위한 협주곡 등이 주요 작품이다.

마젤은 2008년 뉴욕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시절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이끌었다. 동평양대극장에서 북한국가 ‘애국가’와 미국국가, 앙코르곡 ‘아리랑’ 등을 지휘하는 장면은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공연 뒤엔 “아리랑이 미국인과 북한 사람을 하나로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공연은 다큐멘터리영화 <마에스트로6-로린 마젤: 평양콘서트>로 만들어졌다.

그는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이었다. 장한나의 재능을 높이 사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협연하고,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하기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젤은 2010년 8월 장한나가 주도하는 국내 청소년 관현악축제인 ‘앱솔루트 클래식’에서 지휘하는 제자를 격려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장한나는 2013년 9월부터 카타르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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