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판제공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박물관서 10월31일까지
재기발랄한 신예미술가를 뽑아 작품을 전시하고 널리 알려주는 공모전은 오랫동안 한국 미술계에서 ‘신춘문예’ 구실을 했다. 일제 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선전)를 시작으로 해방 뒤의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여러 민간기관·단체에서 주최한 크고 작은 민전 등은 가난하고 이름없던 젊은 미술인들의 로망이었고, 당대 미술의 담론과 이슈를 생산하는 장이기도 했다.
서울 홍대 부근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한국미술 공모전의 역사’ 전은 역대 미술공모전과 연관된 다채로운 사료들을 통해 한국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본다. 식민지시대 관(官) 주도의 공모전이 태동·정착되는 시기, 50~60년대 이후 급증한 민간공모전 전성시대, 다양한 방식의 기금 지원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공모전이 퇴조하는 90년대까지 변천사를 담았다. 선전 이래 공모전 관련 도록, 팸플릿, 국전 수상 메달·상장, 신문·잡지 기사 등 자료 150여 점이 나왔다. 중고교 우등상장 같은 70년대 유신시대의 국전 상장, 국전 부산순회전 포스터, 국전 특선 메달 등을 구경할 수 있다. 10월31일까지. (02)730-6216.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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