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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기획사의 힘! ‘K-클래식’도 머지않다

등록 2014-07-30 18:52수정 2014-07-30 20:26

클래식음악 공연 에이전시인 크레디아가 2007년 결성한 ‘클래식계 아이돌’ 앙상블 디토.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음악 공연 에이전시인 크레디아가 2007년 결성한 ‘클래식계 아이돌’ 앙상블 디토.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계 대표 에이전시 10곳
공연기획·홍보·이미지 관리…
한국 클래식 스타 키우기 나서
‘프레젠터(공급자)에서 프로듀서(생산자)로’ ‘외국 연주자 수입에서 한국 연주자 수출로’.

국내 클래식 공연 시장을 이끄는 에이전시들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 유명 연주자나 단체를 모셔오기에 바쁜 것은 옛일이 됐다. 자체적으로 키워낸 스타들을 바탕으로 공연뿐 아니라 축제 등의 대형행사를 주최하며, 소위 ‘K-클래식’으로 해외진출까지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선전으로 최근 국내에서는 한국 클래식 스타들이 외국 유명 연주자들보다 더 큰 인기몰이를 하며 티켓 판매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클래식 음악 시장에서는 요원하게만 여겨졌던 ‘메이드 인 코리아’의 약진이다.

대표적인 에이전시는 10곳 안팎. 크레디아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아트앤아티스트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정원, 스톰프뮤직에는 첼리스트 송영훈, 목프로덕션에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봄아트프로젝트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 등의 클래식 스타가 소속돼 있다.

크레디아의 경우 2007년 결성한 ‘클래식계 아이돌’ 앙상블 디토와 디토 오케스트라를 주축으로 매해 초여름 ‘디토 페스티벌’을 열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가을에는 소속 연주자들과 초청 연주자를 모아 올림픽 공원에서 파크 콘서트를 여는데 설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마치 대중음악계의 ‘에스엠타운 콘서트’ ‘와이지 패밀리 콘서트’처럼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일본 등 아시아를 타깃으로 자사 클래식 스타들의 국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클래식 에이전시와 ‘K-클래식’의 성장 배경에는 국내외 공연시장의 특별한 상황이 작용했다. 음반시장 위축으로 음반사의 마케팅 위력이 줄어든데다가 콩쿠르 입상의 주목효과도 떨어져 국제적인 스타가 등장하기 어려워졌다. 청중도 더 이상 특별할 것 없는 외국 연주자에 대한 호감이 줄고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한국 연주자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었다. 또한 2000년대 중반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 공연장들이 한국 출신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틈새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 국내 에이전시였다.

이들은 글로벌 에이전시 같은 공연 계약 업무만이 아니라, 자사의 스타 연주자를 키우기 위한 공연 기획·제작·홍보, 이미지 관리, 심지어 이동하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로드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국내 음악 시장이 작은데다 유럽처럼 주변국간의 시장이 연결돼 있지 않아 에이전시가 모든 것을 맡아 처리하는 방식이 자리잡은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듯 개인 에이전시에 의해 주도되는 ‘K-클래식’이 탄탄하게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순수예술이라는 장르 특성상 대중음악처럼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보미 봄아트프로젝트 대표는 “현재는 소규모 에이전시가 공연예산 조달 등 재정적인 부담까지 홀로 떠안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클래식 음악 공연장이 대부분 공공시설물인 만큼 공공부문과의 협력이 유연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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