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언니·오빠는 송소희, 어르신은 이미자…온가족 흐뭇흐뭇

등록 2014-09-04 20:04수정 2014-09-05 10:06

휘영청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
안숙선·남상일 흥부타령 얼쑤~
[추석 공연]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 널리 행해지던 민속놀이다. 휘영청 한가윗달 아래,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춤추는 강강술래를 실제로 해볼 수 있다면? 그런 기회가 마련됐다. 추석인 8일 저녁 8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으로 나오면 된다. 1300여 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 한가위 특별공연 ‘휘영청 달빛 아리랑’이 펼쳐진다.

놀이의 어원은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한자어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로부터 나왔다는 풀이가 있다. 강력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뜻으로, 오랑캐를 임진왜란 때 왜군으로 보는 견해다. 영화 <명량>으로 다시 한번 재조명된 이순신 장군이 군사의 수가 많아 보이도록, 여성들에게 원을 그리며 춤추게 했다는 추론이다. 또다른 해석은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등 고대 제사의식에서 기원했다는 설이다. 이와 함께 ‘원’(圓)을 뜻하는 ‘강’과 ‘수레’를 의미하는 ‘술래’가 합쳐진 말이라는 풀이도 있다.

국립국악원의 한가위 공연에서 강강술래는 본행사가 끝난 뒤 마지막에 시작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꾸미는 강강술래에 관객이 함께 손잡고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다.

안숙선
안숙선
강강술래 외에도 공연의 상차림은 푸짐하다. 명창 안숙선과 소리꾼 남상일이 나서 ‘귀 호강’을 시켜준다. 두 사람은 1부 공연의 단막 창극 ‘박타령’에서 등장한다. 연상의 여인인 ‘흥보 마누라’ 안숙선과 연하남 ‘흥보’ 남상일은 웃음과 재미를 듬뿍 담아 무대를 꾸밀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민요와 서도민요 ‘오봉산타령’, ‘술타령’, 남도민요 ‘팔월가’ 등 추석을 주제로 하는 소리에 맞춰 박을 타고, 박이 열리면 선녀가 나와 춤추고, 박속에 있던 송편을 관객들과 나눈다.

이어 2부 ‘너도나도 아리랑 부르기’는 사전 공모를 통해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이 경쟁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다문화가정, 유학생, 3대 가족 등 다양한 구성의 참가자가 각자의 삶을 담은 노랫말로 ‘아리랑’을 부른다. 관람료나 사전 신청 없이 선착순 입장이다. 미리 공연장에 도착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02)580-3300.

강강술래는 아무래도 본고장인 호남부터 얘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해남·진도지방에서 그 맥이 이어지고 있고, 일찍부터 중요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되어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8일 오후 3시부터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는 추석 특별공연 ‘풍요로운 한가위’가 펼쳐진다. 강강술래와 진도아리랑은 절대 빠질 수 없는 공연 상차림. 이 밖에도 단막 창극 ‘놀보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과 가야금병창 ‘진도방아타령’, ‘태평소와 관현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061)540-4031~4.

전북 남원 어현동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도 ‘한가위 정감’이란 이름으로 공연이 열린다. 오후 4시부터 막을 올리는 남원 공연 역시 강강술래와 판소리 ‘놀부 박타는 대목’, 자진방아타령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063)620-2324

부산 한가위 특별공연에서도 강강술래를 빼놓을 수 없다. 8일 오후 5시부터 부산진구 연지동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공연 ‘달놀이’가 펼쳐진다. 부산무형문화재 제16호 박대성 명인의 ‘산조합주 박대성류’, ‘삼고무’, 경기민요와 남도민요를 엮은 ‘팔도민요연곡’ 등에 이어 강강술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시작 전에 전통차를 마시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무료로 종이탈 만들기를 체험할 수도 있다. 국립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은 무료다. 국립부산국악원 공연은 유료지만 추석 당일 한복을 입고 오거나 3대 이상 가족이 함께 온 관객에게는 입장료를 50% 깎아준다. (051)811-004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송소희.
송소희.
[추석 대중음악]

대중가수 디너쇼가 몰리는 어버이날 못지않게 추석 시즌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들이 잇따라 열린다. 다만 연휴 기간에 한정된 게 아니라 이후로도 이어진다는 게 다른 점이다. 또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우선 전방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 우리 시대 최고의 젊은 소리꾼 이자람, 국악 소녀 송소희가 릴레이로 펼치는 음악 축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6~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블루문 페스티벌이다. 자연과 음악, 한류의 새 바람을 화두로 국악, 클래식, 재즈, 춤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어우러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융합형 음악 축제다. 6일 저녁 7시 무대에 오르는 양방언은 ‘프렌즈 문라이트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잠비나이, 최고은, 한승석, 정재일 등 젊은 음악가들과 협연한다. 이자람은 7일 오후 2시 ‘눈대목 & 사천가’ 하이라이트 공연을 한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송소희가 ‘낭랑 판타지’라는 제목으로 전통 국악, 오케스트라, 재즈, 사물놀이와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인다. (02)580-1300.

이미자
이미자
가수 심수봉은 오는 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한다. ‘심수봉과 떠나는 음악여행’으로 후배 가수와 협업무대도 마련한다. 백지영, 제이케이(JK)김동욱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수봉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수원 등 7개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1644-8552.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오는 18~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10월19일), 이천(11월22일), 부산(12월14일), 김해(12월28일) 등을 돌며 ‘이미자 노래 인생 55년: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우리의 노래’ 전국 투어 공연을 한다. ‘섬마을 선생님’, ‘동백 아가씨’ 등 자신의 히트곡뿐 아니라 ‘번지 없는 주막’, ‘비 내리는 고모령’ 등 전통가요 명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1566-250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각 공연기획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