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싸늘하지만, 한-일 문화교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두 나라 최대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이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장 C홀에서 열린다. 두 나라 공연단체가 대거 참석하는데다, 전통의상·전통놀이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한일축제한마당에서는 50여개국에서 55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나와 한국의 장단과 멋을 마음껏 뽐낸다. 또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우에노 주리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우에노 주리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주인공 노다 메구미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윙걸즈> 등으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3부로 나눠진 이날 행사에서 1부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히가미교메이카이 히가미 다이코’의 북 공연이, 2부에서는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와오도리’의 춤과 국내외 록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공연해 온 한류밴드 ‘넘버원 코리안’이 무대에 오른다. 가장 시선을 끄는 3부에서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드라마 음악을 만든 요시마타 료가 연주하는 피아노 공연에 이어,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주제곡 ‘처음부터 지금까지’로 주목받은 류의 감성무대가 마련된다. 또 한·중·일 3개국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그룹 크로스 진의 멋진 공연도 진행된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두 나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의상 체험부스, 전통놀이 체험부스, 소원별 만들기, 담양 죽공예 체험 등과 함께 코스프레 사진 콘테스트도 마련된다. 체험행사는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갸류 메이크업’ 등 일부는 재료비를 받는다.
14일 본행사에 앞서 12일 합정역 메세나폴리스몰 중앙광장에서 열릴 사전행사에는 가수 윤하, 와키사카 마유 등이 젊은이를 겨냥한 공연을 벌인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