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준비끝에 서울 이촌동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문영호)이 4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한글날인 10월9일 문을 연다.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마당이 펼쳐지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오전 서울 이촌동 박물관 현장에서 개관설명회를 열어 시설을 공개하고, 박물관의 성격과 기능, 개관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아래 쪽 터에 자리잡은 박물관 건물은 지난해 8월 준공됐다. 연면적 1만1322㎡에 지하 1층·지상 3층이며, 문화행사·전시·교육 등이 가능한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를 갖췄다. 1층은 도서관 ‘한글누리’, 2층은 상설전시실과 문화상품점·찻집인 아름누리, 3층은 기획전시실, 한글놀이터, 외국인 한글배움터 등이 들어섰다.
상설전시실 주제는 ‘한글이 걸어온 길’. 조선초 세종이 창제한 ‘한글’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를 꽃피우게 되었는지를 유물, 영상, 조형물, 이야기엮기(스토리텔링) 등으로 보여준다. <훈민정음><용비어천가> 같은 한글 역사상 중요 문헌들과 함께 한글 편지, 한글 악보,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소반 같은 생활용품, 옛 시가집 등 유물 700여 점이 모였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을 맞아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전이 열린다. 세종의 업적과 일대기, 당대 한글문화, 세종 정신 등을 다룬 전시다. 한글 관련 유물들을 재해석한 정연두, 함양아씨 등의 현대 미술작품과 만날 수 있다.
소장품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집, 기증을 통해 1만여점을 확보한 상태다. 제례를 익히는 한글놀이판 ‘습례국’, 장애인용 한글 점자책 <훈맹정음>, 조선 최초의 한글무예서 <무예제보> 등 희귀자료와 고서들이 포함돼 있다.
개관식은 10월8일 오후 2시 열린다. 그뒤로 시인 신달자씨와 한글 디자이너 안상수씨의 책사람(휴먼북) 행사(10월9일), 한글 주제 음악극 공연(10월11일), 기획전시 참여 작가 10인과의 대화(10월11일) 등 여러 행사들이 기다린다. (02)2124-6222, 6231.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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