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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내 음악 밑천은 인문학, 롤모델은 카살스”

등록 2014-10-02 20:47수정 2014-10-02 21:33

사진 크레디아 제공
사진 크레디아 제공
첼리스트 요요마, 4번째 내한공연
‘실크로드 앙상블’ 창단 15돌 맞아
“한국 민요는 강렬한 감정 덩어리”
첼리스트 요요마(앞줄 맨 왼쪽)는 하버드대학에서 인문학(liberal arts)을 공부했다. 내년이면 60살, 인문학의 깊이에 연륜의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인문학은 내 인생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인문학의 핵심은 평생공부다.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끝까지 배워나가겠다.” 그래서 환갑이라는 의미처럼 또 새로운 준비를 한다. “60살은 인생의 새로운 챕터로 나아가는 동시에 과거를 돌아보는 나이다. 음악가로서도 헌신했지만 나아가 문화가 정치·경제와 마찬가지로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요요마는 이달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창단한 ‘실크로드 앙상블’ 15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이메일을 통해 그를 미리 만났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나라들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실크로드 앙상블은 동서양 음악과 문화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눈길을 끌어왔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요요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매우 친하다” 라고 했다. 그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이번 무대에서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도 연주한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깊은 정서가 배어있는 작품이다. 아리랑 특유의 상징적인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약간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연주하려 한다.”

그가 한국 전통음악을 접한 건 벌써 20여 년 전이다. 그 뒤 실크로드 앙상블 레퍼토리에 한국 작곡가, 한국 전통음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한국 음악은 놀라운 정도로 파워풀하다. 국악은 원초적이고 깊이가 있으며, 후음((喉音)을 많이 사용한다. 절기를 기념하는 곡들이 많고, 남녀의 애정을 노래하고, 연민으로 가득 차 있으며, 강렬한 감정 덩어리다.”

인문학이 요요마의 인생의 든든한 밑천이라면, 롤모델은 파블로 카잘스다. “카잘스는 제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서 절대 잊지 못할 말을 했다. ‘나는 첫째로 사람이고, 둘째로 음악가이며, 셋째로 첼리스트이다.’ 카잘스는 정말로 이런 삶을 살았고 이런 결정들을 했기 때문에, 그는 정말 위대한 제 인생의 모델이다.” 그에게 카잘스가 인생의 길잡이가 됐듯, 첼로나 현악기를 배우는 어린 친구들에 대해 도움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흡수할 수천, 수 만개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 메시지들 중에서 자신이 누구이고, 이 메시지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180개의 나라와 6000개 이상의 언어들이 있는 이 세상에 어떻게 어울릴 것일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크로드 앙상블의 갈 길에 중단이란 없다. “실크로드는 현재 가을에 발매될 새로운 앨범에 대한 콘셉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앨범은 모건 네빌이 제작한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영화 <사운드 오브 실크>의 개봉시점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는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 엠마누엘 엑스와 향후 녹음에 관해서 논의 중에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15주년 기념음반 <국경없는 음악>(A Playlist Without Borders)의 수록곡 ‘밤의 명상’, ‘사이디 스윙’ 등을 연주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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