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키가 178㎝라 절대 작은 게 아닌데, 하시모토씨 정말 장신이네요. 일단 비주얼로 ‘먹어주는’ 셜록이라 부러워요.”(김도현) “저보다 11살이나 어린 셜록이니 전 그 뽀송한 피부가 더 부럽네요.”(하시모토) 둘의 인터뷰는 주거니받거니 칭찬 릴레이 같았다.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다음달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재공연을 시작한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뮤지컬 ‘셜록홈즈 1’ 한·일 주연 김도현, 하시모토 사토시
김도현
“IQ가 껑충 뛰어오르는 느낌
전석 매진 흥행 비결은 ‘음악’
일본의 ‘원 캐스팅’ 제도 부러워” 하시모토 사토시
“한번도 똑똑한 역 맡은 적 없어
한국작품이라 일본인 정서에도 딱
언젠가 한국팀과 영국 무대 서고파” “지금까지 한 번도 똑똑한 역할을 한 적이 없어 주변에서 ‘과연 네가 사건을 풀 수 있겠냐’고 했어요. 으하하하.”(하시모토 사토시), “저도 주로 멍청하고 얼뜨기 같은 역할만 했는데…. 이 배역으로 아이큐가 껑충 뛰어오른 느낌이랄까? 하핫.”(김도현) 한국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한·일 공연에서 각각 주연을 맡은 배우 하시모토 사토시(48)와 김도현(37)은 인터뷰 첫머리부터 ‘쿵짝’이 맞았다. 초연 당시 ‘전석 매진’돌풍을 일으켰으며, 라이선스 판매된 일본 공연에서도 7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연속 흥행을 기록한 <셜록홈즈1>이 다음달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셜록홈즈: 콘서트’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셜록’ 하시모토 사토시가 ‘한국 셜록’ 김도현과 만났다. 김도현은 <셜록홈즈>의 엄청난 성공을 ‘원작의 재미를 잘 담아낸 음악’에서 찾았다. “셜록은 무력을 쓰지 않고 오직 지성만으로 모든 것을 풀어나가죠. 그래서 추리가 참 방대해요. 그 방대한 대사량을 음악 안에 촘촘히 담아낸 능력이 바로 인기비결 아닐까요?” 사실 일본에 ‘수출’된 한국 창작 뮤지컬은 많지만, <셜록홈즈1>처럼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없다. ‘글로벌한 소재로 세계를 공략한다’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전략이 맞아떨어진 첫 사례인 셈. 하시모토는 “영국 영웅인 셜록을 한국인이 뮤지컬로 만들어 같은 아시아인 일본인의 정서에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셜록의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내면서도 불멸의 테마인 ‘사랑’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일본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여성으로 설정된 콤비 ‘왓슨’과 셜록의 미묘한 애정 라인을 설정하는 등 일본인의 감성에 맞게 각색을 허용한 점도 성공의 한 비결이란다. ‘멀티캐스팅’이 대세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원 캐스팅’, 그것도 한 배우가 몇 년 동안 같은 역할을 한다. 하시모토와 김도현은 캐스팅의 차이를 서로 부러워했다. “팬의 입장에선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여러 배우를 골라보는 재미도 큰 것 같아요. 한국 셜록들은 피부가 탱탱한데, 저는 나이들고 피곤한 셜록을 연기한 것 같아 좀 미안해지네요.”(하시모토) “아, 이런 건 한국 프로듀서가 좀 들어야 되는데…. 일본 시스템이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70살까지 셜록을 연기하고 싶은데, 일본에 건너갈까요? 하하하.”(김) “언제든 와요. 저랑 더블로 무대에 서요.”(하시모토) 하시모토는 ‘셜록홈즈: 콘서트’처럼 공연 전 이뤄지는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신기하다”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일본에는 이벤트가 거의 없어요. 팬들 입장에선 사전 행사를 보고 배우나 작품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겠네요. 그것이 티켓구매까지 이어지면 더 좋을 거고요. 근데, 배우는 좀 힘들겠죠?” 김도현이 말을 받았다. “한국에서 콘서트는 이제 일반적이고, 오에스티 사전 제작, 파티, 관객과의 만남 등 엄청난 이벤트들이 등장했죠. 한국이 자랑할만한 문화긴한데, 하시모토씨 말대로 배우들 스트레스가…. 하핫” 그래도 팬들의 응원은 한·일을 막론하고 배우들에겐 큰 힘이 된다. 시즌제 뮤지컬 <셜록홈즈>는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올 초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의 막이 올라 1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2편은 내년 4월 일본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하시모토는 2편에서도 주인공 셜록 역에 캐스팅됐다. “일본 팬이 열성적이라고 하는데, 한국 팬도 놀라워요. 한국서 30번 이상 공연을 보고 일본까지 <셜록홈즈>를 보러 온 분들이 많았어요. 공연장 앞에서 기다려 저한테 ‘가와이, 가와이(귀엽다, 귀엽다)’라고. 나이 50살이 다 돼 귀엽다는 말 처음 들어봤어요. 으하하하.”(하시모토) “맞아요. 일본 <셜록홈즈>프로그램북을 사와서 저한테 선물로 주더군요. 일본판이 더 재밌다고 은근히 경쟁심도 부추기고.”(김도현) 시즌1 재공연을 앞둔 김도현, 시즌2 초연을 앞둔 하시모토는 서로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일본 공연 영상을 보며 ‘우리가 오리지널인데, 왜 일본공연이 이렇게 멋있지?’하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2편도 그렇게 만들어주세요.”(김도현) “엔터테인먼트에선 한국이 일본에 앞선 느낌이예요. 언젠가 일본 셜록팀과 한국 셜록팀이 함께 본고장인 영국 무대에 설 수 있길 바래요.”(하시모토)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IQ가 껑충 뛰어오르는 느낌
전석 매진 흥행 비결은 ‘음악’
일본의 ‘원 캐스팅’ 제도 부러워” 하시모토 사토시
“한번도 똑똑한 역 맡은 적 없어
한국작품이라 일본인 정서에도 딱
언젠가 한국팀과 영국 무대 서고파” “지금까지 한 번도 똑똑한 역할을 한 적이 없어 주변에서 ‘과연 네가 사건을 풀 수 있겠냐’고 했어요. 으하하하.”(하시모토 사토시), “저도 주로 멍청하고 얼뜨기 같은 역할만 했는데…. 이 배역으로 아이큐가 껑충 뛰어오른 느낌이랄까? 하핫.”(김도현) 한국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한·일 공연에서 각각 주연을 맡은 배우 하시모토 사토시(48)와 김도현(37)은 인터뷰 첫머리부터 ‘쿵짝’이 맞았다. 초연 당시 ‘전석 매진’돌풍을 일으켰으며, 라이선스 판매된 일본 공연에서도 7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연속 흥행을 기록한 <셜록홈즈1>이 다음달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셜록홈즈: 콘서트’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셜록’ 하시모토 사토시가 ‘한국 셜록’ 김도현과 만났다. 김도현은 <셜록홈즈>의 엄청난 성공을 ‘원작의 재미를 잘 담아낸 음악’에서 찾았다. “셜록은 무력을 쓰지 않고 오직 지성만으로 모든 것을 풀어나가죠. 그래서 추리가 참 방대해요. 그 방대한 대사량을 음악 안에 촘촘히 담아낸 능력이 바로 인기비결 아닐까요?” 사실 일본에 ‘수출’된 한국 창작 뮤지컬은 많지만, <셜록홈즈1>처럼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없다. ‘글로벌한 소재로 세계를 공략한다’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전략이 맞아떨어진 첫 사례인 셈. 하시모토는 “영국 영웅인 셜록을 한국인이 뮤지컬로 만들어 같은 아시아인 일본인의 정서에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셜록의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내면서도 불멸의 테마인 ‘사랑’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일본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여성으로 설정된 콤비 ‘왓슨’과 셜록의 미묘한 애정 라인을 설정하는 등 일본인의 감성에 맞게 각색을 허용한 점도 성공의 한 비결이란다. ‘멀티캐스팅’이 대세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원 캐스팅’, 그것도 한 배우가 몇 년 동안 같은 역할을 한다. 하시모토와 김도현은 캐스팅의 차이를 서로 부러워했다. “팬의 입장에선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여러 배우를 골라보는 재미도 큰 것 같아요. 한국 셜록들은 피부가 탱탱한데, 저는 나이들고 피곤한 셜록을 연기한 것 같아 좀 미안해지네요.”(하시모토) “아, 이런 건 한국 프로듀서가 좀 들어야 되는데…. 일본 시스템이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70살까지 셜록을 연기하고 싶은데, 일본에 건너갈까요? 하하하.”(김) “언제든 와요. 저랑 더블로 무대에 서요.”(하시모토) 하시모토는 ‘셜록홈즈: 콘서트’처럼 공연 전 이뤄지는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신기하다”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일본에는 이벤트가 거의 없어요. 팬들 입장에선 사전 행사를 보고 배우나 작품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겠네요. 그것이 티켓구매까지 이어지면 더 좋을 거고요. 근데, 배우는 좀 힘들겠죠?” 김도현이 말을 받았다. “한국에서 콘서트는 이제 일반적이고, 오에스티 사전 제작, 파티, 관객과의 만남 등 엄청난 이벤트들이 등장했죠. 한국이 자랑할만한 문화긴한데, 하시모토씨 말대로 배우들 스트레스가…. 하핫” 그래도 팬들의 응원은 한·일을 막론하고 배우들에겐 큰 힘이 된다. 시즌제 뮤지컬 <셜록홈즈>는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올 초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의 막이 올라 1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2편은 내년 4월 일본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하시모토는 2편에서도 주인공 셜록 역에 캐스팅됐다. “일본 팬이 열성적이라고 하는데, 한국 팬도 놀라워요. 한국서 30번 이상 공연을 보고 일본까지 <셜록홈즈>를 보러 온 분들이 많았어요. 공연장 앞에서 기다려 저한테 ‘가와이, 가와이(귀엽다, 귀엽다)’라고. 나이 50살이 다 돼 귀엽다는 말 처음 들어봤어요. 으하하하.”(하시모토) “맞아요. 일본 <셜록홈즈>프로그램북을 사와서 저한테 선물로 주더군요. 일본판이 더 재밌다고 은근히 경쟁심도 부추기고.”(김도현) 시즌1 재공연을 앞둔 김도현, 시즌2 초연을 앞둔 하시모토는 서로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일본 공연 영상을 보며 ‘우리가 오리지널인데, 왜 일본공연이 이렇게 멋있지?’하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2편도 그렇게 만들어주세요.”(김도현) “엔터테인먼트에선 한국이 일본에 앞선 느낌이예요. 언젠가 일본 셜록팀과 한국 셜록팀이 함께 본고장인 영국 무대에 설 수 있길 바래요.”(하시모토)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