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탄생 150돌을 맞아, 교향곡은 물론 실내악과 협주곡 등 그의 음악세계를 폭넓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연주회가 마련된다. 시벨리우스 150주년 기념재단 누리집
탄생 150돌…시벨리우스를 듣는다
인터넷에서 ‘웅장한 클래식음악’을 검색하면 <핀란디아>가 맨 앞쪽에 나온다. 핀란드 출신 얀 시벨리우스(1865-1957)의 이 교향시는 같은 나라 출신 영화감독 레니 할렌의 <다이하드 2>에도 사용됐다. 브루스 윌리스가 ‘죽도록 고생하는’ 영화의 끝 부분, 항공기가 폭파되는 장면에서다. 액션영화와 궁합이 맞을 것 같지 않지만, 극적인 비장미와 웅장함이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시벨리우스에 대한 관심은 <핀란디아>, <교향곡 2번> 등에 몇몇 곡들에 국한됐다. 편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차림이 풍성하다. 시벨리우스 탄생 150돌을 맞아, 교향곡과 실내악, 협주곡 등 그의 음악세계를 폭넓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연주회가 준비됐다. 자, 귀기울여 보자. 끝없는 펼쳐진 숲과 호수와 안개 위로 오로라가 춤추는 땅, 북유럽의 차갑고 무거운 감성이 몰려온다.
핀란드 음악거장 기념연주회 풍성
서울시향, 내달까지 세차례 공연
‘안단테 페스티보’ 등 대표작 연주
수원시향·부천필은 교향곡 선사 ■ 실내악·협주곡 선사하는 서울시향 가장 먼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시벨리우스의 실내악을 들고 온다. 23일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올리는 <시벨리우스, 북유럽의 목소리>는 눈 덮인 겨울 풍광을 잔잔하게 떠올리게 하는 연주회다. ‘안단테 페스티보’를 비롯해 ‘피아노 삼중주’, 현악 4중주 ‘친근한 목소리’ 등 차가운 감성의 시벨리우스 대표작들을 들려준다. 서울시향 부악장 웨인 린, 제2 바이올린 차석 정지혜 등 현악단원 6명과 피아니스트 지석영이 함께한다. 서울시향은 이어 다음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30대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다. 200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연달아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하차투리안(30)이 5년 만에 다시 서울시향 무대에 선다.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 출신으로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인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35)가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지휘한다. 다음달 27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지휘자 미코 프랑크가 지휘봉을 잡고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협연에는 영국 출신 플루티스트 아담 워커가 음색과 기교가 돋보이는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1588-1210. ■ ‘올인한’ 수원시향 ‘엄선한’ 부천필 서울시향이 비교적 생소한 시벨리우스의 실내악과 협주곡에 주목했다면,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을 집중적으로 연주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에 ‘올인’했다고 봐도 좋다.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정기연주회를 모두 시벨리우스 시리즈로 채우기 때문이다. 연주에 맞춰 6차례 시벨리우스 강좌도 연다. 거의 마라톤 수준의 시벨리우스 사이클이다. 수원시향은 먼저 5월7일 상임지휘자 김대진의 지휘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이어 6월11일 ‘교향곡 7번’, 7월9일 ‘교향곡 4번’, 9월8일 ‘교향곡 5번’, 10월22일 ‘교향곡 2번’과 ‘교향곡 6번’, 11월26일 ‘교향곡 1번’을 올린다. 이 모든 교향곡 향연이 수원 SK아트리움 무대에서 펼쳐진다.(031)250-5362~5.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6월19일 부천시민회관에서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연주회를 따로 마련했다. 원주시향 시절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영민 부천필 상임지휘자는 ‘교향곡 7번’과 ‘교향곡 5번’을 연달아 들려준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시벨리우스의 보석 같은 명곡을 엄선했다고 보면 된다. (032)625-8330~1.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서울시향, 내달까지 세차례 공연
‘안단테 페스티보’ 등 대표작 연주
수원시향·부천필은 교향곡 선사 ■ 실내악·협주곡 선사하는 서울시향 가장 먼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시벨리우스의 실내악을 들고 온다. 23일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올리는 <시벨리우스, 북유럽의 목소리>는 눈 덮인 겨울 풍광을 잔잔하게 떠올리게 하는 연주회다. ‘안단테 페스티보’를 비롯해 ‘피아노 삼중주’, 현악 4중주 ‘친근한 목소리’ 등 차가운 감성의 시벨리우스 대표작들을 들려준다. 서울시향 부악장 웨인 린, 제2 바이올린 차석 정지혜 등 현악단원 6명과 피아니스트 지석영이 함께한다. 서울시향은 이어 다음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30대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다. 200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연달아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하차투리안(30)이 5년 만에 다시 서울시향 무대에 선다.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 출신으로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인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35)가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지휘한다. 다음달 27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지휘자 미코 프랑크가 지휘봉을 잡고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협연에는 영국 출신 플루티스트 아담 워커가 음색과 기교가 돋보이는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1588-1210. ■ ‘올인한’ 수원시향 ‘엄선한’ 부천필 서울시향이 비교적 생소한 시벨리우스의 실내악과 협주곡에 주목했다면,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을 집중적으로 연주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에 ‘올인’했다고 봐도 좋다.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정기연주회를 모두 시벨리우스 시리즈로 채우기 때문이다. 연주에 맞춰 6차례 시벨리우스 강좌도 연다. 거의 마라톤 수준의 시벨리우스 사이클이다. 수원시향은 먼저 5월7일 상임지휘자 김대진의 지휘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이어 6월11일 ‘교향곡 7번’, 7월9일 ‘교향곡 4번’, 9월8일 ‘교향곡 5번’, 10월22일 ‘교향곡 2번’과 ‘교향곡 6번’, 11월26일 ‘교향곡 1번’을 올린다. 이 모든 교향곡 향연이 수원 SK아트리움 무대에서 펼쳐진다.(031)250-5362~5.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6월19일 부천시민회관에서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연주회를 따로 마련했다. 원주시향 시절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영민 부천필 상임지휘자는 ‘교향곡 7번’과 ‘교향곡 5번’을 연달아 들려준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시벨리우스의 보석 같은 명곡을 엄선했다고 보면 된다. (032)625-8330~1.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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