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고유제 등 5가지 의례 복원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등극 장면이 118년 만에 공연예술로 부활한다. 16~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대한의 하늘’이다. 당시 의례에 따라 등극식 주요장면을 모두 복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897년 등극 과정은 <고종대례의궤>에 23개 의례로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 공연에선 5가지 의례를 복원한다.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후에 하늘에 고하는 고유제(告由祭), 고종 황제의 등극식, 문무백관의 축하를 받는 의식,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 외교사절의 축하접견 등이다.
당시 제례에선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3년 국상 기간이라 음악 연주를 금지했다. 하지만 국립국악원은 고종이 만방에 펼치려 했던 독립국가의 위상을 표현하려 ‘웅장한 규모’의 음악을 마련했다. 종묘 등의 제사에 사용한 제례악, 궁중잔치와 조정의식에 쓰인 연례악, 임금의 거동이나 군대의식에 연주하는 군례악을 모두 선보인다. 특히 군례악의 취타대는 기존 관악기·타악기의 취고수 편성에, 피리·젓대·해금·장구·북이라는 세악수를 더해 ‘황제 고종’의 위엄을 드높였다. 고종 황제 시절 재등장한 궁중무용 ‘육화대’와 ‘봉래의’는 물론, 외교사절의 축하연에선 궁중무용을 재구성한 ‘대한의 꿈’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의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외부 객원 등 모두 150여 명이 출연한다. 궁중음악과 무용을 전승·보존하는 국립국악원이 보유한 각종 궁중 의물과 복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02)580-330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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