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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울시향 첫 대체 지휘자는 ‘에셴바흐’

등록 2016-01-05 20:27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사진 서울시향 제공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사진 서울시향 제공
“어려운 시기 힘 보태고 싶다”
정명훈 감독 대신 9일 공연 지휘
시향, 후임 선임 위해 잰걸음
비슷한 명성 찾으려면 ‘예산’ 관건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임 이후 공백에 대한 대응책을 내놨다. 지난 10년간의 성취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 첫 대체 지휘자 에셴바흐, 일정 및 프로그램 그대로 서울시향은 오는 9일 정명훈 감독이 지휘할 예정이던 브루크너 교향곡 9번(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77)가 대신 지휘한다고 4일 발표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에셴바흐는 지난해 10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해 호연을 들려준 바 있다.

서울시향은 지난 연말 정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촌각을 다투며 전세계 저명 지휘자들과 접촉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의 경우 향후 4~5년치 일정이 미리 잡혀 있고 대부분이 유럽에 집중돼 갑작스럽게 한국행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에셴바흐는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한 훌륭한 오케스트라라고 익히 들어왔으며, 오는 7월 지휘하기로 예정된 서울시향과의 말러 교향곡 1번 공연도 매우 고대해왔다”며 “서울시향이 겪고 있는 이 어려운 시기에 기존에 확정된 중요한 스케줄을 변경해서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해왔다.

서울시향은 9일 공연의 예매자 중 환불을 원할 경우 공연 전날인 8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과 콜센터를 통해 수수료 없이 100%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구매자들의 차액 환급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달 16, 17일에 예정된 말러 교향곡 6번의 대체 지휘자 역시 이번 주 중 확정하여 안내할 계획이다. 정 전 감독이 지휘하려던 총 9개의 공연 모두 프로그램 변경 없이 진행되도록 대체 지휘자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티켓 가격은 지휘자 변동에 따른 고객 불편을 고려해 하향 조정된다.

■ 차기 예술감독 선임, 핵심 단원 이탈 방지 관건 차후 서울시향의 명운을 좌우하는 것은 후임 예술감독의 선임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긴밀한 논의하에 후임 예술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며 신속한 진행을 위해 대표이사의 자문기구인 ‘지휘자 발굴 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예산이다. 음악계 전문가들은, 정명훈 전 감독과 비슷한 명성의 지휘자를 데려오려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에게는 아직까지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이 경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높은 경제적인 보상 없이 굳이 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류재준 작곡가는 “외국의 대형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계약을 진행한다면 막대한 예산이 더 들어갈 것이다. 보통 계약금액의 15~20%는 매니지먼트사가 챙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유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얼마나 많은 중개료를 받는지 보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서울시향 지원 예산은 최근 몇 년 사이 대폭 삭감된 상태다.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 트럼펫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 팀파니 수석 아드리앵 페뤼숑 등 정명훈이 라디오 프랑스 필에서 데려온 핵심 단원들의 거취도 중요한 문제다. 이들이 서울시향을 떠날 경우 연주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단원들의 계약은 예술감독 계약과 별개 사안이므로 각자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자유의지대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최수열 부지휘자와의 공조체제를 강화해 악단의 음악적 기량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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