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이 마련한 야외공연 돌담길 프로젝트 지난해 공연 장면. 정동극장 제공
정동극장, 다음달 3~14일 행사
옛 건물에 얽힌 추억 되새기고
장필순·한동준 등 공연도 열려
옛 건물에 얽힌 추억 되새기고
장필순·한동준 등 공연도 열려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정동길에서 중명전, 옛 러시아공사관 등 근대 건축물과 예술을 만난다. 정동극장은 야외공연 시리즈 2016년 돌담길 프로젝트 ‘건축의 길’을 다음달 3~14일 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 연다.
먼저, 3일 낮 12시20분 정동극장에서 상설공연 <가온: 세상의 중심>이 개막을 알린다. 이어 저녁 7시 건축가 조한과 ‘좋아서 하는 밴드’가 나서 “돌담길을 연인과 걸으면 헤어진다는 말”과는 달리 태조 이성계에서부터 1954년 소설 <자유부인>까지 정동길은 예부터 사랑이 충만한 곳이라는 점을 들려준다. 7일과 14일엔 노스탤지어를 주제로 원각사부터 정동극장까지 공간의 기억을 반추하는 퍼포먼스가 열린다. 여신동이 구성·연출하고 정재일이 음악을 맡았다.
‘봄, 건축의 길, 라디오를 켜다’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동길의 수문장 경향신문 사옥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엠비시(MBC) 공개방송의 메카였다. ‘별이 빛나는 밤에’, ‘2시의 데이트’ 등 라디오 전성기를 함께한 조정선 피디와 게스트가 정동길의 건축과 추억을 되새긴다. 4일 국악밴드 인피니티 오브 사운드가 참여하는 ‘옛 러시아공사관, 아관파천과 커피’, 5일 하와이안 밴드 마푸키키의 ‘정동교회, 하와이와 독립운동’, 6일 호란, 하림과 천변밴드의 ‘천변살롱, 1937년 경성’, 12일 포크가수 장필순, 한동준의 ‘돌담길 연가’, 13일 씨없는 수박 김대중, 하헌진, CR태규의 ‘돌담길 블루스’가 펼쳐진다.
‘봄, 건축의 길,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다’ 프로그램에선 먼저 4일 노트르콰르텟이 정동길의 근대 건축물이 들어서던 시절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음악을 들려준다. 6일 김잔디, 스윙파크 댄스팀, 브라소닛 밴드는 스윙재즈와 스윙댄스를 선사한다. 7일 퓨전음악밴드 제나탱고는 ‘국악탱고’를 새롭게 선보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연은 11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실내악팀의 퇴근길 콘서트다.
이와 함께 10~14일 정동극장 ‘전통창작발견 프로젝트-100만원의 씨앗’ 1차 쇼케이스 무대도 열린다. 전통예술 창작 예술가를 발견하고 지원하는 행사다. (02)751-150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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