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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극단 안에 작가·연출 공존 “서로 보완하며 시너지”

등록 2016-04-26 19:36

“달빛 아래 꽃으로 터지는 극장”을 내세운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역사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탐문을 통해 동시대를 무대화해왔다. 사진은 2014년에 올린 '달나라 연속극' 공연 뒤 찍은 단체사진.  달나라동백꽃 제공
“달빛 아래 꽃으로 터지는 극장”을 내세운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역사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탐문을 통해 동시대를 무대화해왔다. 사진은 2014년에 올린 '달나라 연속극' 공연 뒤 찍은 단체사진. 달나라동백꽃 제공
[젊은극단을 찾아서] (5) 극단 달나라동백꽃

대학로선 “그 배우들 믿을만” 입소문
부산연극제서 선보일 `‘작은문 공장’ 등
역사와 사회에 대한 치열한 고민 담아
한국사 비극의 순환 고리는 ‘뺑뺑뺑’ 되풀이된다.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뺑뺑뺑>은 단군신화의 동굴, 구한말 왕궁, 월남 파병선, 고공농성장, 뉴타운 철거촌, 출근길 지하철 등 한국사의 다양한 시공간 속에서 악연의 고리를 포착한다. 2014년 4월16일 <뺑뺑뺑> 연습 첫날,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반복되는 역사의 비극’이라는 작품 주제와 맥을 같이하는 사건이 눈앞에 닥치자 단원들은 몹시 힘들어했다.

달나라동백꽃은 “달빛 아래 꽃으로 터지는 극장”을 내세우며 2011년 창단했다. “말과 말 사이에 숨은, 연극의 말을 찾는다. 극장이 연극과 세상이 새롭게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극단 소개말처럼 이들은 역사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탐문을 통해 동시대 한국을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뺑뺑뺑>을 비롯해 <달나라 연속극>, <로풍찬 유랑극장>, <아이엠파인투>, <오레스테이아> 등이 있다.

단원은 모두 12명으로 작가 김은성, 연출 부새롬·윤혜숙, 의상디자이너 김미나, 기획 나희경, 배우 전석찬·배선희·이지혜·강기둥·허지원·노기용·박주영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작가, 연출, 배우, 디자이너라는 역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연극 창작자로서 작업을 지향한다. 보통 극단이 연출을 맡는 대표나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이들은 극단 안에 작가와 연출가가 따로 역할을 갖는다.

“작가는 주로 ‘프리’로 활동하고 극단에 소속된 경우는 드물어요. 작가와 연출이 분리돼 좋은 점은 서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보완한다는 점이죠. 은성이는 다혈질로 일을 벌이고, 저는 좀 차근차근 하는 편이에요. 혼자 했으면 1년에 한 작품이나 할까 말까 한데, 은성이가 ‘푸시’하니까 많은 작품을 하게 되는 거죠.” 부새롬 연출은 작가·연출이 공존하는 달나라동백꽃의 시너지 효과에 만족한다.

부새롬과 김은성은 술을 마시다 친해졌다. “아 이런 작가가 있구나, 나랑 생각이 정말 비슷하구나! 또 배우들도 우연히 만나 함께 작업하게 된 친구들이라 지금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어요. 강기둥은 배우가 모자라 데려왔고, 배선희는 작품을 해야 졸업하니까 함께하게 됐고, 이지혜는 재능교육 문제를 다룬 <아름다운 동행> 등을 통해 합류했고….” 부새롬 연출은 “우연히 만났지만 괜찮은 극단이 됐어요. 인복이 있다는 말도 들어요”라고 했다. 실제로 대학로에선 “달나라동백꽃 배우들과 작업하면 믿을만하다”는 얘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올해 예정작들을 보면 이들이 역사와 동시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우선 다음달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작은문 공장>(공동창작, 윤혜숙 구성·연출)을 올린다. 정부기관의 검열에 맞서 예술가의 권리를 무대에서 주장하는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프로젝트에 두 작품을 잇달아 내놓는다. 6월 부새롬·윤성호 각색, 부새롬 연출로 <안티고네>, 7월 윤혜숙 구성·연출로 <15분>을 공연한다.

이어 8월엔 김은성 작, 부새롬 연출의 <앞집 아이>, 12월 같은 작가와 연출이 <연변엄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올해 내내 “달빛 아래 연방 꽃으로 터지는 극장”이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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