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만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불볕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계절, 도심 공연장으로 떠나는 ‘문화 바캉스’는 어떨까? 방학을 맞아 청소년 또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대중음악, 뮤지컬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들던 클래식, 연극 등 나이와 성별·장르를 넘어 프로그램 차림표가 다채롭다. 대형공연장에서 소극장까지 눈여겨볼 공연들을 한 꿰미로 엮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세종문화회관 제공
■ 도심서 떠나는 ‘공연 피서’ 세종문화회관은 이달 11~21일 ‘예술 바캉스’를 내건 <세종의 여름>을 마련했다. 온가족이 즐기는 합창, 대중음악, 뮤지컬, 클래식 무대다. 서울시합창단은 재즈, 뮤지컬, 영화, 클래식, 대중 등의 장르와 합창을 결합하는 합창콘서트 <신나는 콘서트>(11일 세종대극장)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창작 동요를 담은 뮤지컬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12~13일 세종M씨어터)을 초연한다. 이어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썸머클래식>(13일 세종대극장)에서는 해설과 함께 현대음악을 들려준다. 클래식 음악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16~21일 세종M씨어터)는 지난해보다 확장된 무대로 관객을 찾아간다. 올해 7회째인 <수박 프로젝트>(13~20일 꿈의숲아트센터)에서도 클래식음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은 30%까지 할인. (02)399-1000.
세종문화회관이 가족을 내걸었다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청소년으로 특화했다. 이달 9~1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2016 인천 청소년음악회 <썸머페스티벌>이다. 먼저,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과 6번 1악장, 슈베르트 8번 2악장, 드보르자크 9번 4악장 등을 들려주는 모스틀리 필하모닉의 <교향악의 세계>(9일), 이어 코리아솔로이츠오케스트라의 <관현악의 매력>(10일)과 창단 50돌을 맞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11일)가 어린 관객을 찾아간다. 또 계속해서 인천시립합창단의 <청소년 클래식 음악회>(12일), 프라임필과 함께하는 콘서트오페라 <사랑의 묘약>(13일)이 무대에 오른다. 1588-2341.
<현악으로 만나는 클래식> 무대에 오르는 인음챔버오케스트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 야외에서 즐기는 발레 영상 잠 못 드는 도심의 밤, 시원한 야외에서 명작 발레를 영상으로 즐긴다. 5·6일 저녁 9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계단광장에서 ‘한여름 밤의 에스오에스’(SOS)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로 10m, 세로 6m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과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을 무료로 상영한다. 비가 오면 그 다음주로 연기한다.
엄머아빠와 어린이가 함께볼 수 있는 연극을 표방한 <보물섬>.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과 뮤지컬도 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찾는다. 12년째를 맞은 극단 학전의 <우리는 친구다>(28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와 가족극으로 탈바꿈한 짜릿한 모험이야기 <보물섬>(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국악기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룬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10~1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어린이 관객을 맞는다. 뮤지컬로는 키플링의 소설이 원작인 <정글북>(28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이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프로듀서 송승환의 기획으로 올라간다.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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