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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아벨콰르텟 첫 정기연주회 ‘늦었지만 위대한 시작’

등록 2016-08-10 15:41수정 2016-08-10 20:53

5개월 동안 3개 콩쿠르 휩쓴 실력
뒤늦게 12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아벨’만의 음악적 색깔 선보이기
오는 12일 첫 정기연주회를 가지는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 왼쪽부터 바이올린 이우일과 윤은솔, 비올라 김세준, 첼로 조형준.  목프로덕션 제공.
오는 12일 첫 정기연주회를 가지는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 왼쪽부터 바이올린 이우일과 윤은솔, 비올라 김세준, 첼로 조형준. 목프로덕션 제공.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21번 라장조는 다양함을 주제로 무겁지 않은 행복감을 주고, 리게티 현악사중주 1번 ‘야상적 변용’은 이야기가 있는 17개의 곡으로 느낌이 팍팍 꽂히는 화려한 곡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작곡가 슈만의 현악사중주 2번 바장조는 불행하면서도 행복한 그의 스토리가 담겼습니다.” 윤은솔이 연주회 프로그램을 소개하자 김세준이 의미를 한번 더 짚었다. “작곡가별, 시대별 음악의 다양함과 함께 행복, 분노, 사랑스러움 등 감정의 다양함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노부스콰르텟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떠오른 아벨콰르텟이 오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연다.

2013년 바이올린 윤은솔(29)·이우일(27), 비올라 김세준(28), 첼로 조형준(29)이 결성한 아벨콰르텟은 불과 5개월 동안 3개 국제콩쿠르에 입상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14년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콩쿠르 2위, 2015년 오스트리아 하이든 국제실내악콩쿠르 1위, 같은 해 프랑스 리옹 국제실내악콩쿠르 2위에 올랐다. 지난 9일 여행가방을 든 채 공항에서 바로 온 이들을 서울 도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비행기 연착으로 함께 도착하지 못한 조형준은 따로 에스엔에스(SNS)로 접촉했다.

명성에 비하면 정기연주회가 너무 늦었다. 이우일은 “대한민국교향악축제 등 큰 공연에 많이 참여했지만, 이번엔 우리 단독으로 여는 첫 연주회니까, 청중들과 즐기고 싶어요”라고 했다. 조형준은 파리 공항에서 보낸 에스엔에스를 통해 “매우 기쁘고 살짝 긴장도 되네요”라고 했다.

아벨(Abel)은 히브리어로 ‘생명력’, ‘숨’을 뜻한다. 우리나라 실내악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제격이다. 아벨콰르텟은 멤버 전원이 독일 뮌헨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과 하리올프 슐리히티히를,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에서 하겐콰르텟의 라이너 슈미트를 사사했다.

오는 12일 첫 정기연주회를 가지는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첼로 조형준, 바이올린 윤은솔, 비올라 김세준, 바이올린 이우일. 목프로덕션 제공
오는 12일 첫 정기연주회를 가지는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첼로 조형준, 바이올린 윤은솔, 비올라 김세준, 바이올린 이우일. 목프로덕션 제공
이들은 바이올린 김재영·김영욱, 비올라 이승원, 첼로 문웅휘로 이뤄진 노부스콰르텟과도 인연이 깊다. 윤은솔은 “노부스콰르텟 멤버들과는 예원학교 등을 함께 다녔고 같은 선생님한테 배워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세준은 “노부스가 10년 동안 먼저 힘들게 닦아놓은 덕에 콰르텟 음악으로 활동하기 편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캐릭터나 음악적 색깔은 다르다고 했다. “슈베르트, 후기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 노부스의 레퍼토리는 화려하고 임팩트가 강하다면, 아벨은 하이든, 모차르트, 라벨 등 단아하고 고전적인 느낌입니다.”

앞으로 확장하고픈 레퍼토리는 뭘까? 이우일은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작곡가와 카를 닐센 같은 북유럽 작곡가 음악을 더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아벨콰르텟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박물관 연주회에 이어, 내년 1월 독일 하이델베르크 실내악 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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