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로이터 모바일 사진전’ 출품작 화면. 출품작들을 찍은 경위와 촬영 기자들의 메모, 배우 진구의 오디오가이드가 함께 나와 한자리에서 전시의 생동감,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인들에게 무한공유 중입니다.”
“모든 사진들이 전율 돋아요. 감동받아서 안 사던 도록도 사버렸습니다.”
“한장 한장 깊이 생각하며 들여다봤어요.”
댓글들 반응은 뜨거웠다. <로이터> 통신의 기자들이 찍은 세상의 모든 드라마를 보여주는 ‘로이터 사진전’(한겨레신문사 주최)이 전시 막바지에 기획한 모바일 사진전의 인기몰이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가 이달 7일 시작해 전시가 끝나는 25일까지 함께 진행하는 ‘로이터 모바일 사진전’은 온라인에서 보도사진 걸작 49점을 선별해 전시 현장처럼 생생한 환경으로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기획전시로, 전시 2주일도 안 돼 관람객 수가 200만을 돌파했다.
이 사진전은 포털 다음뉴스와 다음앱, 카카오톡 샵 검색 기능을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 지구촌의 역사적 사건 현장, 인간의 삶, 자연의 기기묘묘한 풍경 등을 담은 6개 섹션 출품작 49점을 온라인 환경에 맞춰 내걸었고, 방명록과 에스엔에스(SNS) 공유 기능을 활용해 전시의 감동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전시 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배우 진구의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촬영 기자들이 직접 작성한 메모도 덧붙여져 더욱 생동감 있는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인기 방송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스틸컷 사진들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스틸컷 사진들을 이런 모바일 전시 형식으로 올렸던 카카오 쪽은 과거 두 전시의 관객 수 137만여명과 58만여명의 수치를 단기간에 훌쩍 뛰어넘은 이번 모바일 사진전의 인기에 놀라는 기색이다. 손정아 카카오 미디어파트장은 “포털 온라인에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사진전 형식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모바일 온라인 환경에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깃든 로이터 보도사진들을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함께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댓글들을 보면 전시를 보고 나서 다시 모바일 전시로 감동을 되새기거나 실제 전시장을 찾아가 더욱 실감있게 전시를 보고 싶다는 반응들이 적지 않다. “좋은 사진은 항상 좋은 이야기의 근간이 된다”는 로이터 사진기자 알키스 콘스탄티니디스의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25일 전시 종료를 앞둔 ‘로이터 사진전’은 추석 연휴 끝물인 17, 18일에도 4000명 가까운 관객들이 전시장인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몰리면서 관람객 수 10만을 넘어섰다. 모바일 사진전의 감동을 잊지 못해 전시장을 찾아오거나 다시 와서 전시를 보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리얼리티’ 섹션에서 휴대폰 모바일 사진전과 실제 작품들을 번갈아 감상하던 회사원 김보경(27)씨는 “작품의 현장감과 찍은 작가들의 감정이 훨씬 실감나게 다가와 너무 좋았다”며 “친구들에게도 관람을 적극 추천할 생각”이라고 했다.
노형석 기자, 사진 로이터사진전 기획팀 제공
카카오의 로이터 모바일 사진전 출품작 화면. 사진을 찍은 촬영기자들의 메모와 배우 진구의 오디오가이드가 같이 붙어 한번에 전시 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