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솔로곡과 합창곡으로 선보이는 ‘그대와 꽃 피운다’. 제이엔에이치뮤직 제공
포크가수 권진원이 광장의 노래 ‘그대와 꽃 피운다’를 7일 정오에 발표한다. 현 시국에 분노하여 모였지만 서로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어가는 광장을 보며 느낀 것을 노래하고 있다. 권진원은 “세상은 왜 이렇게 어두울까. 오랫동안 제 마음을 짓눌렀던 무거운 기운이 조금씩 달아나고 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깨어나고 있으니까요. 광장의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분노를 보면서 이웃들을 신뢰하게 됐습니다. 저들과 함께라면 우린 달라질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라고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광장의 국민을 노래한 ‘그대와 꽃 피운다’를 만든 권진원. 제이엔에이치뮤직 제공
노래는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풍경을 그려냈다. “엉켜 있는 내 안의 매듭 이제 끊어버린다/ 시원한 바람의 가슴으로 세상을 뛰어보자”로 시작하여 점증해가는 열망을 표현하며 “진정 내가 원하는 그날들을 그대와 꽃피운다 / 내가 원하는 그날”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나의 노래’로 시작했지만 ‘우리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담아 권진원 솔로곡과 평화의나무 합창단이 부른 합창곡이 함께 발표된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그대와꽃피운다.kr)를 통해 음원과 악보를 무료 공개할 예정이다. 권진원은 1980~90년대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로 활동했고, ‘살다보면’ 등의 대표곡이 있다. 지난 11월8일 ‘음악인 시국선언’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등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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