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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전통은 새롭다, 이 젊은 예술가들을 보라

등록 2017-01-11 13:38수정 2017-01-11 21:47

문래예술공장 전통분야 ‘맵’ 공연
김보라, 가무악 일체의 원형 탐문
김소라, 장구로 빚는 빗소리 변주
갱, 세상을 바꾸는 우주율동 표현
위에서부터 김소라, ‘연희집단: 갱’, 김보라.
위에서부터 김소라, ‘연희집단: 갱’, 김보라.
전통은 새롭다. 전통예술을 잇되 전통을 넘어 낯설게 제시하고, 장르 칸막이를 넘어 전통예술의 원형을 탐문하며, 고전 텍스트를 현대적인 율동으로 구현한다. 무척 과감한 시도다. 새로운 전통의 탐구자들이 젊기 때문이다. 바로 김보라, 김소라, ‘연희집단: 갱’이다.

김보라(31)의 <해방공간: 약속의 음악>이 가무악 일체라는 전통음악의 본모습을 찾는다면, 동갑인 김소라의 <비가 올 징조>는 장구를 통해 자연의 소리를 연주·변주하고, ‘연희집단: 갱’의 <우주율동우주>는 우주의 파동과 현대인의 상호교감을 한 꿰미로 엮는다.

3명(팀)은 2016년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의 유망예술지원사업 ‘맵’(MAP, Mullae Arts Plus) 전통기반 창작예술 분야에 뽑혔다. 데뷔한 지 10년이 안 된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맵’이란 뜻대로, 이들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지도’를 그린다. 공연은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있다.

장구 연주단체 노리꽃 대표 김소라.
장구 연주단체 노리꽃 대표 김소라.
#김소라 “타악 협주곡이 큰 목표”

“장구는 리듬 꼴이 무척 섬세해요. 장구를 중심으로 한국전통 타악기를 대부분 사용해 타악 협주곡들 만드는 게 제 목표에요. 장구는 빗소리가 나는데요, 낮은 소리를 내는 소가죽 쪽과 높은 소리를 내는 말가죽 쪽의 높낮이 차이 때문에 그래요. 아 그래선지, 제 콘서트 때마다 늘 비가 와요.”

김소라는 여성 장구 연주단체 ‘노리꽃’의 대표다. 장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진행중인 장구 프로젝트 시리즈 3 <비가 올 징조>를 13·14일 공연한다. 예로부터 비를 상징하는 악기인 장구를 통해 자연의 소리를 다양한 변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꽹과리 소리 ‘갱’에서 이름은 따온 ‘연희집단: 갱’.
꽹과리 소리 ‘갱’에서 이름은 따온 ‘연희집단: 갱’.
#갱 연출자 “율동이 세상 바꾼다”

“‘혼돈’은 춤추기를 좋아하는 새였어요. 우주의 시작이 소리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됐으니까, 춤과 노래를 하는 전통연희집단인 우리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주물리학도 공부했고요. 아, 우리 율동과 파동이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과 만나 큰 파동이 돼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구나!”

‘연희집단: 갱’의 김기영 연출의 설명이다. 갱은 오는 20·21일 우주의 율동을 연희로 구현한 <우주율동우주>를 공연한다. <산해경>의 ‘제강신화’ 중 “태초의 혼돈이 춤과 노래를 즐겼다”라는 부분에서 착안했다. 혼돈의 세계에 대한 고민을 파동의 패턴으로 보여주고, 작업과정에서 형식과 질서에 대한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김보라 “국악을 해방시키자”

“언어 이전에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는 어떤 게 있을까 라는 개인적인 관심에서 출발했어요. 뭐 거창한 게 아니라 구음을 가지고 하는 겁니다. 구음과 철가야금, 구음과 거문고, 구음과 아쟁, 구음과 춤 등. 국악 전공자들이 들었던 가무악 일체라는 말의 뜻을 눈앞에서 한 번 보여주자는 공연이고, 국악을 해방시키자는 의미도 들었어요. 그런데 의미 속에서도 음악이 살아있는 공연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소리꾼 김보라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다. 전통음악이 노래, 춤, 기악으로 세분화돼 장르 칸막이가 점점 더 고착화하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그는 다음달 9·10일 <해방공간: 약속의 음악> 공연에서 개인의 입에서 나오는 구음으로 시작해 공동의 소리로, 춤으로, 기악으로 이어가면서 한국음악이 가진 가무악의 본모습을 짚어보려 한다. (02)2676-4333.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문래예술공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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