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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쿵작작 쿵작작~ 세 박자 왈츠로 새해 출발

등록 2017-01-15 15:09수정 2017-01-15 20:22

빈에서 날아온 두 ‘왈츠 오케스트라’
춤꾼·소프라노와 함께 신년음악회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황제 등 선사
오스트리아 정통 빈 왈츠를 연주하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오스트리아 정통 빈 왈츠를 연주하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발레춤꾼 네 명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왈츠를 연주하는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브라보컴 제공
발레춤꾼 네 명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왈츠를 연주하는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브라보컴 제공
“혹시 왈츠 출 줄 알아요? 저 요즘 교양 체육 시간에 배우거든요. 남자는 왼발이 앞으로 나오고요, 여자는 오른발이 뒤로 나가는 거예요. 자 해봐요, 시작! 하나, 옆으로, 둘, 셋!” 세상을 뜬 배우 이은주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에게 말했다. 쿵작작 쿵작작~. 노을진 바닷가에서 두 사람은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에 맞춰 춤을 췄다. 한국영화사에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영화에서와 달리, 보통 왈츠(waltz) 하면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을 떠올린다.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곡들이 귀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빈 왈츠는 18세기 말~19세기 초 알프스 지방에서 시작된 왈츠의 여러 변형 중 하나로 4분의 3박자의 경쾌한 춤이다. 원래는 남녀가 시계 방향이나 그 반대 방향으로 도는 방식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파트너끼리 위치를 바꾸는 등 자유로운 동작이 가미됐다. 빈 왈츠는 영국식 슬로 왈츠보다 템포가 2배 정도 빠르다.

빈 왈츠가 유명해진 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때문이다. 새해 첫날, 세계 클래식 음악의 수도 빈을 대표하는 공연장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빈 필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곡을 중심으로 신년음악회를 꾸린다.

빈 신년음악회를 서울로 옮겨오는 콘서트가 올해에도 마련된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SFOV) 신년음악회와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다.

2004년 첫 내한 이후 여덟번째 한국을 찾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악단 리더가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를 겸하는 슈트라우스 시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빌리 뷔흘러가 지휘와 바이올린 리드를 함께한다.

연주곡은 역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요제프 슈트라우스,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 등 일가의 명곡들로 꾸린다. ‘황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소리’ 등 듣기만 해도 입에서 선율을 흥얼거릴 수 있는 친숙한 음악이다.

특히 올해에는 두 쌍의 발레춤꾼이 19세기 빈을 풍미한 왈츠를 선보인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소프라노 등이 참여해온 관행과 달라진 점이다. 중부 유럽의 안무 언어에 능숙한 춤꾼들은 ‘봄의 소리’, ‘트리치 트라치 폴카’ 등에 맞춰 19세기 빈의 무도회 풍경을 서울에서 재현한다.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도 빈 필 신년음악회처럼 정통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하지만 정통을 따르되, 오페레타 <박쥐> 중 ‘차르다시’, ‘스케이터’, ‘궁정’, ‘황제’ 같은 명곡들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발레춤꾼, 소프라노가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무대를 마련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러시아 태생의 소프라노 제니아 갈라노바와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역으로 탁월한 실력과 기교를 인정받은 도희선이 각각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 ‘비엔나, 내 꿈의 도시여’ 등을 선보인다. 오는 18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1661-1605.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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