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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브람스가 지휘했던 악단, 브람스 2번 선사한다”

등록 2017-01-31 15:16수정 2017-01-31 21:41

쾰른필 지휘자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10일 브람스 교향곡 2번 등 한국 공연
“역량 넘어 190년 악단 역사를 선사”
바흐·라모 등 연구하는 고음악 전문가
한국식당 즐겨 ‘한식 마니아’ 자처
정통 독일 음향의 맥을 잇는 쾰른 필하모닉의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예술감독은 10일 한국 무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연주한다. 빈체로 제공
정통 독일 음향의 맥을 잇는 쾰른 필하모닉의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예술감독은 10일 한국 무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연주한다. 빈체로 제공
“(190년 역사의) 쾰른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2번을 특히 주의 깊게 들어보기를 권한다. 쾰른 필은 작곡가 브람스가 직접 지휘했던 교향악단이란 점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은 우리 전통을 전달할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음악적 역량, 테크닉을 넘어 악단 역사 자체를 선사하겠다.”

오는 10일 한국 무대에 서는 독일 쾰른 필의 예술감독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46)의 자부심이다. 남서독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를 거쳐 2015년부터 쾰른 필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그는 빈심포니, 런던심포니, 비비시(BBC)심포니 등의 객원지휘자로도 활동중이다. 전자우편으로 그를 만났다.

1827년 창단한 쾰른 필은 밤베르크 교향악단과 함께 사라져 가는 ‘독일적 음향’의 명맥을 잇는 독일 중견 악단이다. 한국 공연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마르쿠스 슈텐츠(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 지휘자)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작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해 명문 악단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쾰른 필하모닉의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예술감독. 빈체로 제공
쾰른 필하모닉의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예술감독. 빈체로 제공
프랑스 출신의 로트는 쾰른 필이 ‘독일적 음향’에 갇히는 걸 경계했다. “나는 쾰른 필을 ‘독일적 음향’ 대신 따뜻한 현악 파트와 명징하고 빛나는 금관을 가진 악단으로 소개하고 싶다. 각 작품과 시대, 작곡가에 부합하는 적절하고 구체적인 사운드를 찾아내는 능력 또한 쾰른 필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쾰른 필은 음악사에 남은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했다. 1887년 브람스는 자신의 이중 협주곡을 직접 지휘해 초연했다. 1895년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을 처음으로 연주했다. 1904년엔 구스타프 말러의 지휘로 자신의 교향곡 5번을 초연했다.

쾰른 필이 브람스 교향곡 2번과 함께 이번에 연주할 곡은 베베른의 ‘파사칼리아 작품번호 1’,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61’이다.

그는 고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프랑스 고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울러 고정관념을 깨는 해석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2013년 세계적인 음악축제 ‘비비시 프롬스’에서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 륄리와 라모 곡을 당대 방식대로 지팡이를 들고 바닥을 치며 지휘해 화제를 모은 일이다. 현재 고음악 역사주의 오케스트라 ‘레시에클’을 조직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오늘날에는 18세기 곡이 어떻게 연주됐는지 학설과 정보가 있다. 바흐, 라모, 모차르트, 하이든 시대 음악이 어떤 사운드였는지도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지만, 베를리오즈의 음악이 (지금은 거의 잊힌) 당대 악기로 어떻게 연주됐는지, 초연 당시 ‘봄의 제전’은 어떤 음색이었는지 궁금하다. 의문을 풀려면 모든 악기군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연주자인 동시에 연구자고 수집가들이다.”

로트는 ‘한식 광신도’를 자처한다. “2007년 서울시향을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나는 한국과 문화에 완전히 매료됐고, 특히 ‘한국 음식 광신도’라고 할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지인들을 통해 유럽 곳곳에 있는 훌륭한 한식당을 추천받을 때면 그곳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한다.”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빈체로 제공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빈체로 제공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의 협연자는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30)이다. 로트는 독일, 스위스 등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는 프랑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순수한 음악 그 자체로, 특히 다른 바이올리니스트들과 구별되는 그만의 아름다운 톤이 일품이다. 베토벤 협주곡에서도 젊고 혁명적인 정신을 제대로 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2월10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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