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날숨소리 더 매력적일걸요-크로스오버 해금 연주자 ‘꽃별’ 국내 첫 독주회
해금 날숨소리 더 매력적일걸요
우리의 전통악기 해금의 숨겨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고 있는 젊은 해금 연주자 꽃별(이꽃별·24)씨가 국내 첫 독주회를 연다.
그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이 10일부터 12월8일까지 한달 가까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젊은 국악인들을 위해 꾸민 ‘2005 우리 시대의 국악’ 시리즈에 초대받아 오는 11일 저녁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국내 첫 데뷔 연주회를 마련한다.
지난 2003년 9월 해금 선율을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 등과 아우른 새로운 감각의 해금연주 음반 〈스몰 플라워즈〉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표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지 2년 만이다. 그는 일본에서 ‘꽃별밴드’를 만들어 한달에 평균 5차례 연주회를 해 ‘신세대 크로스오버 해금 연주자 꽃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독주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와서 그런지 몹시 긴장됩니다. 한달 전에 갑자기 결정되었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꾸밀까 걱정했어요. 1집과 2집 음반 <스타 가든>에 수록된 곡들과 동요, 민요, 재즈음악을 나의 식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들려줄 생각이에요.”
그를 위해 일본에 있는 마츠미야 미키히코(기타, 우쿠레레)와 와타나베 겐이치(기타), 구리야마 도요지(퍼쿠션) 등 ‘꽃별밴드’ 세 사람이 달려오고, 한국 ‘버드’의 권오준(피아노), 이필원(베이스)씨가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서 ‘꽃별밴드’ 결성 인기
민요·동요·재즈 색다른맛 느껴보세요 그는 “워낙 시간이 없었지만, 잘해야지 하는 욕심보다는 내가 즐기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이거나 그 순간에 반짝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첫 독주회이기 때문에 “제 음악을 기억하는 팬들이 ‘역시 음반보다 라이브로 들어보니까 더 좋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려고 하니까 더욱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본인들이 해금을 좋아하는 까닭을 중국악기 얼후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얼후는 소리가 아름답고 매끄럽고 우아한 데 비해 해금은 소리가 거칠고 소박하지만 얼후가 가지지 못하는 솔직하고 한국적인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해금만의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한국과 일본음악뿐만 아니라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일본 사람들에게 해금으로 일본 노래를 먼저 들려준 뒤에 ‘한오백년’을 독주했더니 마치 쇼크 같은 감동을 받더군요. 심지어 우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때 나라와 민족은 달라도 역시 음악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관객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고 해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1년에 다시 복귀하면서 올 겨울에 낼 3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데 좀더 젊고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음악, 따뜻하고 듣기 좋은 곡들로 꾸밀 생각이다. (02)567-4055.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민요·동요·재즈 색다른맛 느껴보세요 그는 “워낙 시간이 없었지만, 잘해야지 하는 욕심보다는 내가 즐기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이거나 그 순간에 반짝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첫 독주회이기 때문에 “제 음악을 기억하는 팬들이 ‘역시 음반보다 라이브로 들어보니까 더 좋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려고 하니까 더욱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본인들이 해금을 좋아하는 까닭을 중국악기 얼후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얼후는 소리가 아름답고 매끄럽고 우아한 데 비해 해금은 소리가 거칠고 소박하지만 얼후가 가지지 못하는 솔직하고 한국적인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해금만의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한국과 일본음악뿐만 아니라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일본 사람들에게 해금으로 일본 노래를 먼저 들려준 뒤에 ‘한오백년’을 독주했더니 마치 쇼크 같은 감동을 받더군요. 심지어 우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때 나라와 민족은 달라도 역시 음악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관객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고 해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1년에 다시 복귀하면서 올 겨울에 낼 3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데 좀더 젊고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음악, 따뜻하고 듣기 좋은 곡들로 꾸밀 생각이다. (02)567-4055.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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