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가슴 울리는 저음과 춤, ‘원더랜드’로의 초대

등록 2017-07-09 16:16수정 2017-07-10 12:09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무대에 선 앨리슨 원더랜드 인터뷰
지난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에서 열정적인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는 앨리슨 원더랜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제공
지난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에서 열정적인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는 앨리슨 원더랜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제공
“내가 디제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객과의 교감입니다. 내가 전달하는 에너지에 그들이 반응하는 걸 느끼고 싶습니다.”

이디엠(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을 위해 8일 한국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찾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디제이 앨리슨 원더랜드는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디제이 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그는 차분히 디제잉에만 집중하기보단 마이크를 잡거나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한 시간 내내 관객들과 신나게 놀았다. 예쁘게 손질한 금발머리가 공연 뒤엔 산발이 됐을 정도로 격정적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만났을 때 앨리슨 원더랜드는 디제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관객과의 교감”을 꼽았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무대 전 만난 앨리슨 원더랜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제공
지난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무대 전 만난 앨리슨 원더랜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제공
원더랜드는 최근 가장 떠오르는 디제이 중 한 명이다. 2013년 데뷔한 뒤 2015년 발표한 싱글 ‘런'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임에도 오스트레일리아 싱글 차트 6위에 올랐고, 세계 최대의 디제이 매거진 <믹스매그> 등에서 주목했다. 지난해엔 세계 최대 이디엠 페스티벌인 미국의 ‘이디시(EDC) 라스베이거스’ ‘유엠에프(UMF) 마이애미’ 중요 라인업으로 서며, 철저히 남성 중심인 디제이 신에서 우먼 파워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디시 라스베이거스’ 무대의 경험에 대해 물었다. “당시에 여성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습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고 말로 하는 것보다는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날의 세트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잘할 수도 있다는 걸 사람들이 기억하길 바랐습니다.”

그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음악 중에서도 강력한 저음역을 중심에 놓는 베이스 계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이스 뮤직 중에서도 트랩 장르를 대표한다. 주최 쪽도 앨리슨의 무대 직전 ‘트랩의 여왕’이란 자막을 띄워 그녀를 소개했다. 베이스 뮤직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앨리슨은 “가슴이 울리게 하는 저음”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릴렉스, 포터 로빈슨, 디제이 스네이크 등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정말 많습니다. 조만간 대중적으로 더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특하게 앨리슨은 디제잉을 하기 전 첼리스트였다. ‘저음역’에 매력을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디제잉과 첼로 사이엔 아주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이란 거죠. 음악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면 선곡의 흐름을 마치 여행을 떠나듯 만들 수도 있습니다. 화성을 맞춰 선곡할 수도 있고요.”

지금 오스트레일리아는 플룸 등 대형 일렉트로닉 뮤지션을 다수 배출하며 댄스음악 신흥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비결을 묻자 단순하면서 명확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티스트끼리 서로 지지해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경쟁이 아니고 지지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젊은층도 좋아해줬고 이에 고무되어 자신감도 얻었죠. 일단 이런 과정을 한번 겪자 저절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새 앨범을 만들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션 로드, 위켄드와 작업한 작곡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제목은 ‘어웨이크’(Awake·깨우다). 바쁜 스케줄로 쉴 틈이 없는 그녀는 앨범의 제목이 현재 자신과 반대라며 장난스럽게 자는 시늉을 해 보였다. “무거운 비트도 있지만 멜로디의 비중이 늘어날 겁니다. 내 모든 걸 담았습니다. 좋아하실 수도, 싫어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러운 앨범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에서 열정적인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는 앨리슨 원더랜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제공
지난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에서 열정적인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는 앨리슨 원더랜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제공
이대화 음악평론가·<백 투 더 하우스> 지은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