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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실내악으로 만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록 2018-01-21 14:04수정 2018-01-21 19:13

피아니스트 조은아 24일 콘서트
조은아 피아니스트. 이든예술기획 제공
조은아 피아니스트. 이든예술기획 제공
오케스트라가 웅장하다면 실내악은 섬세하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수많은 악기가 하나의 음악에 동화되어 달려가는 느낌이라면, 실내악은 두어개의 악기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소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피아니스트 조은아가 ‘실내악―시대를 담은 음악 공동체’를 주제로 ‘도란도란 콘서트’를 연다. 조 교수는 “개별 악기의 소리가 명확히 전달되어 연주자의 개성이 생생히 살아 있으면서도 공동체의 가치와 응집력을 고조시키는 것이 실내악”이라며 “실내악은 음악장르 안에서 이상적인 유토피아로 비유되어왔다”고 소개한다. 실내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피아노 4중주와 5중주로 편성해 모차르트, 슈만, 말러, 프랑크의 연주곡을 들려준다. 특히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담은 창작곡을 프로그램에 넣어 눈에 띈다.

작곡가 이지수의 ‘아리랑 콘체르탄테’는 국악의 5음계와 민속리듬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클래식 작법과 결합시킨 곡이다. 런던 심포니와 작업했던 대규모 편성을 이번 실내악 공연을 위해 피아노 5중주로 압축해 들려준다. 친밀하나 진부하지 않게 아리랑 특유의 깊은 애환과 신명을 세계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으로 담아낸다.

민중가요를 모티브로 새롭게 만든 김현정 작곡가의 ‘그날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도 들을 수 있다. 두 곡은 지난해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기획한 특별전 ‘민(民)이 주인 되다’의 축하공연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시 공연시간 부족으로 공개되지 못해 사실상 이번 공연이 초연이다. 두 노래 모두 현악 4중주를 위해 작곡되었으나 실내악 연주를 위해 피아노 파트가 동참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예술감독으로 이 축하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던 조 교수는 “피아노가 화려한 음형과 화성을 덧씌우기보다 현악의 제5주자처럼 절제된 선율 악기로 기능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24일 저녁 8시 서울 금호아트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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